간만에 사진 쫌 올려볼려니깐(일러스트가 많아 넘 이쁘다. 이런 책은 찍어줘야한다) 사진 사이즈 조절이 되지 않는다. 살짝 세련되고 무엇인지 모르게 깔끔해졌다고 칭찬할려는 찰라에 사진때문에 플러스, 마이너스. 예전과 같다.

 

앙투안 크뤽은 겐조가 극찬을 한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패션이나 일러스트, 혹은 잡지를 애정하는 사람이면 '아! 이 작품스타일!알아, 알아!!!'하면서 눈이 하트로 변할거라고 확신한다. 그런 그가 도쿄에 관한 책을 냈다니 꼭 봐야하지 않겠는가? 참, 앙투안 크뤽은 반은 프랑스인, 반은 일본인이라 한다. 덕분에 2개국어를 완벽하게 한다는데 예전부터 작업에 일본적 색채가 강해서 여느 작가들처럼 '일본=동양적 매력'이라는 공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인 줄 알았다. 누가 되었든 본인의 뿌리에 대한 갈구는 막지 못하지. 암.

 

이 책은 민족이면서, 한편으로 이방인인 입장에서 일본, 정확히 말하면 도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된 작업이 패션쪽이다보니 작가는 단편이지만 '아, 맞아, 일본에서 이런 사람을 봤지', 혹은 ' 맞아, 이렇기도 해.'하는 식의 공감대를 시각적인 측면으로 유도하고 있다. 그림의 힘이 아닌가 싶다. 붓선이 자유로운 그의 작품은 한폭의 작품이다.

 

동서양의 감수성을 다 가질 수 있었던 앙투안 크뤽, 의외의 유머감각을 작품에 녹이고 있기도 한데, 그가 표현하는 상징적 아이콘인 오타쿠, 샐러리맨, 여고생들과 사쿠라 등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의 두눈으로 본 것을 손으로 그려낸다. 얼마나 멋진 능력을 가진 사람이란 말인지.. 중간중간 텍스트화한 그의 생각은 그림만큼이나 명확하고 뚜렷한 공감대를 끌어내는데 그 것은 그의 매력이 아닐까싶다. 호텔의 조식을 예로 들며 일본인들의 조합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프랑스적인 감수성을 여실히 드러내는데 오리너구리에 대한 생각을 듣고 나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실실 거리게 된다.

 

아~ 이런 사람이 왜 진작에 글을 쓰지 않았을까? 왜 이런 사람이 서울에는 오지 않았을까? 하는 수백가지의 질문이 머리를 맴도는데 일러스트, 혹은 그림에 대해 관심을 가진 이들은 상당히 잼나게 볼 것 같다. 패션피플들은 당연하고! 새로운 시각을 접하고 의사를 표현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얼렁 사보는 것이 좋겠다. 색감이랄지, 그 선의 느낌이랄지 사람을 까무러치게 하니 말이다.

 

 

룩엣미도쿄, AntoineKruk, 앙투안크뤽,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