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내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라는 소설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닮은 듯 하지만 또 다른 이 책만의 내용을 찾고 있었다.
우선 여기서는 출판계의 이야기이다. 그렇다. 배경부터가 다르다.
하지만 주인공을 무지막지하게 괴롭히는 상사가 나오는 점에서 많이 비슷하다.
20,30대를 겨냥한 칙릿 소설은 역시 한정된 범위를 넘어설 순 없나보다.
주인공 클레어는 피터즈 앤 폼프렛이라는 출판사에서 일하는 편집자이다. 우연히 파티장에서 고등학교때부터 열망의 대상이었던 랜달콕스를 만나게 된다. 그의 제의로 비비안의 그랜트북스로 회사도 옮기고 연봉도 3배로 받고 꿈의 남자로만 여기던 랜달과의 사랑도 이루게 된다. 이때부터 클레어의 제 2의 인생은 시작된다. 그렇게 승승장구하게 되는 인생이지만 어느곳이든 걸림돌은 있게 마련이다.
바로 상사인 비비안. 그녀는 정말이지 인격적으로 의심이 갈 정도로 무자비하다.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는건 예사고 심지어는 폭력까지 휘드른다. 그런 비비안 밑에서 스트레스도 있는대로 받고 랜달과의 사랑사이에서도 완벽하지만 뭔가 채워지지 않은 것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게 됐을 때의 성취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 달려온 인생에는 허전함도 있기 마련이다.
또한 그것이 자신의 진정한 행복인가 하는가도 자문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클레어를 봐도 그렇다.
피앤피를 나와 베스트셀러를 무수히 뽑아내는 그랜트북스로 들어가게 되었지만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책을 편집하진 못한다.
나중에 루크를 만나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긴 하지만서도 그러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도 험난하다.
사랑에 있어서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신만의 왕자님으로만 있던 남자가 현실에서의 사랑이 되어서 모든걸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계속 이대로도 행복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니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 같은 대사설정이 마치 독자인 내가 클레어가 되어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각각의 소제목들로 유명 문학작품들의 제목들을 차용해 쓴 것도 인상깊었다.
고전은 흔히 접하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제목으로나마 알게 되서 좋았다.
그 중에 관심가는 책들은 메모해 둬서 ‘언젠간 한번 읽어봐야지’ 했으니 꽤 큰 수확인 셈이다.
타 작품과 비교해서 보기 시작하면 소설 읽는 재미를 놓칠지도 모른다.
그저 이 더운 여름에 시원한 아이스티 한잔과 더불어 상큼한 영화 같은 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이 책을 접하면 금상첨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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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랑을 찾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