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들의 반항이 시작되었다. 

공부보다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어서

나의 지겨운 잔소리가 이어지고 

이젠 엄마를 그닥 무서워하지도 않는 아들이

어느새 커버렸다.

 

공부는 뒤로 하고 스마트폰에 집중된 아들의 정신세계가 걱정되어

대화를 시작이라도 하려 하면 조가비처럼 입을 다문 아들이 답답하다.

스마트폰을 안하면 피곤하다 자버리고,

참다 못해 폭발하다가 아들의 모습에 내가 지친다.

 

내가 아이를 잘못 키웠을까.

후회와 아픔에 가슴을 쓰러내리며 책을 집었다.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이 책의 저자 박혜란 박사는 아들 셋을 서울대학에 입학시킨 걸로 유명하다.

특히 그 아들 중의 하나가 가수 이적.

학원에, 사교육에 아이들에 목매어 사는 엄마들에게

그분의 양육방식은 신선했고 또 부러웠는데..

하지만 그분은 이 책에서 말한다.

정말이지 그 아이들이 스스로 잘 커준거라고.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나니 불량엄마에서 멋진 엄마로 세상의 시선이 바뀌어 있었노라고.

그러면서 아이를 먼저 키운 선배로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

놓치고 가기에 심히 후회할 부분들을 콕콕 찝어 이야기해준다.

쉽고, 간결하고 가슴에 와닿게 절실히.

 

아이에게 올인하지 말라

아이에게 뜻이 없는 것이 더 위험하다

공부에 대해, 착한 아이에 대한 개념의 전환 등

엄마 중심의 자녀교육이 아니라 아이 중심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생각하게 하고 조심스레 조언한다.

 

살아가면서 어디 후회되지 않는 일이 어디 있으랴.

특히 자식교육은 늘 자부심보다 후회와 불안이 많다.

지금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걱정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지금 공부를 못하니 앞으로도 그럴까 불안한 것이다.

불안한 시대에, 경쟁에 내몰린 우리의 불쌍한 아이들을 키우는

우리의 불안한 엄마들에게 진정한 양육의 목표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재미있게 설명된 책이다.

 

노희경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는 책이 추천 도서 1위라면,

이제 이 책이 2위 자리를 차지한다.

부모니까, 아이들을 몰아세우고 싶은 유혹을 시시때때로 경험하는 불안한 시대에 살고 있는 엄마니까.

이 책을 통해 적어도 조금 더 행복한 엄마와,

그 변화된 엄마의 자식들도 행복해지리라.. 조심스레 확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