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정서가 메마른 시대,

감동에 목마른 시대의 필독서"

"창립 40주년과 함께 재탄생한 -우동 한 그릇"

"일본 자본주의 특징을 담고 있으며 최선을 다하는 봉사로서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상업주의"

"1992년에 일본에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었다"

어른과 아이도 함께 운다는 책의 광고에서

어떤 내용일까를 짐작하며 책을 폈다.

제목으로 보자면, 우동의 뜨끈한 궁물처럼 따스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생각과

사람의 친숙함은 식사 한끼가 중요하다고 본인은 생각하기에

'식사'에 대한 가족의 이야기나 식당이 소재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책을 읽기시작하면서 어떤 내용일지는 결말이 생각되어졌다.

내용이 이렇게 저렇게 흘러가겠구나하고 짐작되었다.

뻔한 내용이긴하다.

그런데 점점 읽어내려가다가 울컥하면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은 무얼까.

내 안의 깊은 감동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느낌?

내가 삶의 중요한 무언가를 잊고 산다는 느낌?

언제부터인가 순수함을 잃어버렸다는 느낌?

먹먹해졌다.

'우동 한 그릇'

이 책은 구리 료헤이,다케모도 고노스케의 단편 소설로

'우동 한 그릇'과 '마지막 손님'으로 이루어져있다.

내용은 단순하고 이해하기쉽다.

'우동 한 그릇'은 '섣날 그믐날'에 세모자가 식당 '북해정'을 밤늦게 방문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보기에도 허름하고 가난하게 보였던 세 모자를 식당부부는 '배려'와 함께 따스하게

손님으로 맞이하여준다.'일인분'을 넉넉하게 담아 손님을 대하는

부부 주인의 모습에 마음이 따스해진다.

이를 계기로 3년을 세모자는 '섣날 그믐날'에 '북해정'으로 식사를 하러온다.

매년 그때쯤이 되면 부부 주인은 그들을 기다린다.

그 후 십년이 흘러 장성한 아들들과 늙은 어머니, 세 모자가 다시 방문한다.

그들을 잊지않았던 부부 주인은 다시 정성스럽게 그들을 위해 준비한

'2번 테이블/ 10시 예약석'로 안내를 하고

그들은 우동 삼인분을 주문한다.

본인이 4년 전,남편과 치킨 장사를 했을 때의 일이다.

치킨 주문이 들어오면 남편이 배달을 갔는데 그때, 한 집을 다녀오더니

다시 그 집으로 콜라 1.5리터를 들고 배달을 가는것이였다.

왜 그런지 후에 알게되었다.배달을 갔는데 정말 작은 방에 아빠와 딸이

치킨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상위에 케잌이 있었다고 했다.

엄마없이 키우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는데

남편은 마음이 너무 쓰였었나보다.

'생일인데 드릴 것은 없고,불편해하실까봐 큰 사이즈의 콜라를 드리겠다'고

남편은 재방문하여 콜라를 주고 왔다.

우리 부부는 그 날일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 부부가 한 일은 '그들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응원하고자하는 마음'이였다.

'북해정'의 주인 부부의 마음 씀씀이도 그런 것이리라.

두번째 '마지막 손님'은 나이 어린 19살의 소녀 '게이코'가

상인으로써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보다 '손님을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과

'손님과의 신뢰'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며

'자본과 물질 만능주의'에 잔잔한 충고를 한다.

그녀가 생과 이별을 하는 손님의 장례식까지 찾아가서 '과자'를 대접하는 모습은

절로 마음의 경종을 울린다.

시대가 급속하게 변하고 정이 부족하고

병든 자나 가난한 자를 멸시하며

돈과 권력을 최고의 성공 요건으로 보는 지금의 현실에

모두들 '생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성찰하게 해주는 책이다.

감사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