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보다는 고구마를 좋아하는 저는 어릴때 고구마를 참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땐 고구마가 싸지 않아 감자보다 약간 귀한 음식중 하나였지요.

찐 고구마에 김치를 얹져 먹는 그 맛 !

갑자기 고구마가 그리워지네요.

특히, 겨울철의 인기인 국민간식 군고구마는 정말 군침이 돌게합니다. ^^

또한 그에 대한 겨울철의 운치가

눈에 선해집니다. 올 겨울에도 군고구마를 아이와 실컷 사먹어야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유난히 군고구마를 좋아하는 저희아이는 장작불에 구운 살짝 탄 고구마를

까먹는 재미에 흠뻑 빠졌던 기억이나요.^^

저자는 어느날 고구마를 먹으면서 문득 어떻게 우리나라에

고구마가 들어 왔는지가 궁금해져서 이 책을 쓰게 되였다고 해요.

호기심으로 시작되여 이렇게 멋진 책을 쓰게 되였다니 저희 아이도 이책을

읽다가 갑자기 다른 채소들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궁금하다고 하네요.^^

"너 혹시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이 무슨 뜻인 줄 아니?

홍경이가 엄이에게 묻는 말입니다.

"나도 예전에는 그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이제 알겠더라

먹을게 없어서 할 수 없이 소나무 속껍질을 벗겨 먹여서 그런 거야.

나야 다 컸으니까 질겅질겅 씹다가 삼켜도 괜찮은데 내 동생은 아직 어려서

잘 씹지 못해 그래서 소나무 쏙 껍질이 똥구멍에 걸려서 잘 안 나온거야.

그게 가난이야. 가난은 그런거야. 먹을 것이 없어서 풀뿌리를 먹거나

나무 껍질 같은 것들을 벗겨 먹고... 똥구멍이 찢어지게 피똥을 누는 ..."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대목에 무척 마음이 갔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물질적으로 풍족한 현대에 살고 있는 저나 우리 아이들

세대는 정말 피부로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저렇게 처절한 가난 속에서 우리조상들이 살았다는 시대적 상황도

리얼하게 짐작할 수 있답니다.

처음에 엄이와 홍경이는 서로 불편한 관계에서 시작하여

가까운 관계로 발전 하면서 무서운 가난 때문에

네살난 동생을 부잣집 대문 앞에 버리면서 가난에 대한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홍경이는 엄이에게 이야기합니다.

홍경이가 동생을 그리워 하면서 불렀던 노래는 가슴이 미어지는듯한

슬픔이 묻어납니다. 도와주고 싶지만 도와줄수 없는 어린 엄이의 모습도

안스럽습니다.

훗날 고위 관직인 된 엄이와 역관이 된 홍경은은 일본으로 가

고귀마라는 발견하게 되면서 굶주림에 괴로워하는 조선의 백성들을

생각하여 어려움을 무릅쓰고 무사히 조선의 땅으로 고귀마의 종자를

가져 오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너무도 안타까운 홍경이의 죽음은

이 책을 읽는 저도 아이도 눈물을 흘렸답니다.

이 책을 통해 진정으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이지? 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였고, 지금의 한국의 정치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덕목이라는 생각도 살짝 드는 감동적인 이야기였답니다.

나라의 녹을 먹는 요직에 있는 관리의 훌륭한 모습에서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는

마음을 배운 마음을 울린 책이라 꼭 추천하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