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인 저희 아이에게 슬슬 역사에 대한 책을 읽히기 시작하려고

생각하고 있지만 달리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던 중에 이 책을 만났는데요

선택의 후회가 없네요.

 

본래 첫 역사서로 일연의 삼국역사는 필독서로 꼭 읽어야 하는 책이죠.

그런데 책을 잘못 선택하면 아이들에게 오히려 역사가 딱딱하고 재미없어 하는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는데 아름다운 사람들에서 나온 이 책은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무척 우리의 역사를 재밌고 흥미로운 인상을 심어 주겠더라고요.

 

 

삼국유사는 1285년 고려 충렬왕때 스님인 일연이 쓴 신라, 고구려,

 백제의 역사에 관한 역사서 이지요.

 고려의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더불어 고대역사에 대해 아주

귀중한 귀중한 책으로 [삼국사기]에는 제대로 다루지 못한 우리민족의 전설,

설화, 향가등이 많이 실려 있지요.

[삼국유사]에서 유사란 기록되지 않고 남겨진 일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라는 것도 아이가 배웠어요.

 

 

고조선의 시조인 단군 왕검부터 선덕여왕, 의자왕, 장보고, 화랑도 이야기,

불교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 이차돈, 화랑을 위한 세속오계를 만든 스님인

 원광,원효, 계백과 김유신, 김춘추,최승로까지

정말 재밌고 흥미로운 느낌이 든다고 아이가 말하네요.

우선 아이가 좋아해서 정말 다행이였어요.^^

 

조만간 역사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데 이 책으로 우리의 찬란한 문화재들을 미리

알고 그 문화재에 얽힌 배경지식을 쌓은 후에 그 문화재를 찾아 가 보는 것이

 좋을꺼라는생각을 한 저는 이 책에 등장하는 신라시대의 첨성대와 선덕여왕에

 대한 내용을 아이에게 미리 읽혀 흡족했어요. 그뿐 아니라 백제의 유적, 감은사지, 신문왕릉, 국보인 태종 무열 왕릉비, 불국사, 석굴암,다보탑, 석가탑등

유네스코에 지정한 세계 문화재중에 자랑스런 우리의 문화재들까지

내용이 풍부했어요.

 

아이에게 미리 읽히고 우리 문화를 우리 역사로 보존하고 있는 국보들을 만나러

간다면 아이의 머리속에 쏙~ 잘 들어 갈꺼고, 우리 역사에 자긍심도 느낄 수 있겠죠.

역사 박물관에 가보면 긴 유리속에 보관 되여있는 옛선조들의 의복,장신구들을

만나는데 이 책에서도 신라 여왕이 입었던 아름다운 의복도 소개되였네요.

 

저희 아이가 책을 읽다 이차돈의 불교의 순교 이야기를 읽고는 너무 무섭다고

합니다. 글기고 재미난 설화들을 만나고는 정말 이런일이 일어났냐고 묻기도 하고

원효가 해골물을 마셔 삶의 깨달음을 느끼는 장면에서도 아이가 놀라네요.^^

이 책을 추천하신 정명순 선생님의 말씀대로

[공부가 되는 삼국유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서로서의 가치관과 문학서로서의 상상력을 동시에 길러주는데

손색이 없는 역시 멋진 책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