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절라 카터란 작가의 작품은 처음인데...

딱 보는 순간 느낌이 왔다고나 할까...^^;

 

강렬한 제목과 와인빛이 감도는 멋진 표지...

그러나...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정겨웠던 동심의 세계는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의 세계가 거울의 앞면이라면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볼 수도 없었고, 보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던...

거울의 뒷면쯤의 이야기일까?

 

무섭도록 잔혹한 장면들과 서늘한 소리, 비릿한 냄새가 사방에서 튀어나와 주위를 감싸는데도...그리 놀라지 않고... 그전에 이미 그러하리라고 상상해 본다는 건... 이미 내 순수했던 시절이 다 가버린 탓일까...

 

잘 알려진 동화 이야기를 살짝 비틀었을 뿐인데... 이토록 강렬한 또 다른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다니...

작가와 작가가 살아온 시절, 작가의 의도 등을 알고서 작품을 읽고 나름의 분석을 해보아도 좋겠지만... 머리아프게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그냥 또 다른 이야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읽으면 충분하지싶다...

그러면서 왜?란 의문이 떠오르면 자연스럽게 그 해답을 찾으려 노력할테니...^^

 

아름다웠고 정겨웠던 동화이야기들이 비록 서늘한 공포를 선사하는 이야기로 바뀌었지만,

여러 이야기속의 무서우리만치 아름다운 배경들은 그대로였던 듯하다...

 

기회가 되면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읽어 봐야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면...[잃어 버린 것들의 책]도 괜찮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