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용조 목사님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설교의 힘이 느껴지는 책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전과 리더십, 참 두가지가 다 어려운 것 같다. 비전이 명확하면, 이상하게도 리더십이 부족한 경우가 있고, 비전이 명확하지 못하면, 그것을 리더십으로 메꾸려는 경향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사실 이 두가지는 함께 가야하는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리더십하면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성향이 우리나라에는 강한데, 사실 리더십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누구에게 영향력을 미치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도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리더십과 그리스도인들이 말하는 리더십은 달라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의 리더십은 예수님을 닮은 리더십, 즉 섬김의 리더십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섬기시고,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섬기셨던 것처럼, 제자들을 섬기셨던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섬김의 리더십을 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명확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성령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섬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요셉이 그러했고, 다니엘이 그러했던 것처럼,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은 리더십을 섬김의 리더십으로 재해석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지도자는 다른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셨던 예수님의 모습이나 사도 바울의 모습을 본받는다면 참 좋을 듯 하다.
지금 이 시대가 비전이다, 리더십이다 많은 이야기들을 하지만, 정작 하나님께서 주시는 비전과 말씀이 나를 통하여, 우리 공동체를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게 하겠다는 비전은 적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리더십 이야기를 하면서 세상과 똑같이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기 때문에 여전히 교회의 리더십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여전히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겸손하게 다른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예수님의 모습을 본받는다면, 이런 일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예수님만 바라보는 비전과 예수님을 닮아가는 섬김의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