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가던 길을 돌이킨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른다. 왜 그럴까? 우선은 자신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 즉 원래 예측했던, 계획했던 방향과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틀리다는 것을 먼저 인정해야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원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돌이킴을 잘 했던 인물 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 첫번째 인물이 바로 나오미였고, 두번째 인물이 룻이었다. 나오미의 첫번째 돌이킴은 하나님으로부터 모압을 향한, 자기가 원하지 않았던 돌이킴이었다. 남편과 자녀들이 함께 결정했기에 아무런 힘도 없이 따라가야만 했던 나오미. 모압에 가서 남편과 아들 둘을 모두 잃게 되는 슬픔을 당하고 나서야 그 돌이킴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사실 내가 보기에 나오미가 이것을 깨달은 것조차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었는가 싶다. 하나님께서 깨닫게 못하시면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도 못하고, 돌이킬 수 있는 기회도 영영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오미는 자기 고향 베들레헴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했다는 소식을 듣고 돌이키기로 작정하고, 두 며느리 룻과 오르바에게 이야기한다. 룻은 어머니를 따라 모압 공주의 신분을 버리고, 이제까지 살아왔던 자신의 모든 삶을 과감히 내려놓고 하나님께로 돌이킨다. 이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은 앞으로 어떤 일을 당할지 알 수 없다는 것과 지금까지 누려왔던 모든 것을 포기해야 된다는 것이다. 룻이 그저 평범한 여자였다고 하면 그런 돌이킴에 별 문제가 없었겠지만, 룻은 모압왕 에글론의 딸이었다는데 문제가 있었다. 또한가지 자기 민족을 떠난다는데 문제가 있었고, 자기 민족을 떠나 살아야 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하나님께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반면에 오르바는 자신의 민족에게로 돌이킨다. 두가지의 돌이킴이 나오는데, 그 결과는 엄청나게 달랐다. 오르바의 자손들은 룻의 자손들, 즉 다윗의 자손들에게 모두 죽임을 당하게 되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말았다. 사실 우리에게 돌이킴이 이렇게 중요한 이유는 그 돌이킴을 통해 인생 전체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던 사람이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그 인생의 방향을 돌이키게 될 때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시는지 룻의 일생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하나님께로 돌이킨 룻을 하나님은 끝까지 보호하시고, 룻을 하나님의 은혜의 날개 아래 거하게 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나님께로, 예수 그리스도께로, 성령님께로 우리의 인생의 방향과 목표를 돌이키기만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룻에게 내려주셨던 그 은혜, 은혜의 날개로 덮으시는 그 은혜를 우리를 위해 준비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하나님께로 인생의 방향을 돌이켰던 룻의 은혜가 내게도 필요함을 느낀다. 하나님께로 인생의 방향을 철저하게 수정하는 훈련이 내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