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책이 쉽고, 재미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이야기들과 성경을 연계시켜서 더욱 그러한 것 같다. 사실 이전에 이어령씨가 쓴 책은 이해하기가 쉽지가 않았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두번이상을 읽어야 이해가 될 정도였고, 시집이었던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도 마찬가지로 이해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책은 그렇지가 않았다. 최고의 지성인이라서 어렵게 쓸 줄 알았는데, 보통 사람들이 읽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너무 쉽고도 편안한 필체로 기록하고 있는 것 같아서 여간 좋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어령 씨는 신학에서 ㄴ을 빼고 시학이라고, 신을 가리키는 그 한문에서 시라는 한문을 유추해 놓음으로써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을 추론해 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성경에 떡에 관한 이야기가 사실은 떡이 아니라, 빵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왜 떡이 아니고, 빵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신랄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성경 곳곳에 대한 이야기들을, 예를 들면 들의 백합화나 새에 대한 이야기, 집에 대한 이야기들을 말하면서, 그것을 한문과 연계시키고, 영어와 연계시키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해 나가고 있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집을 나타내는 "가"라는 한문을 설명하면서 채집생활에서 수렵생활로 바뀌는 과정에서 돼지 집을 지어주던 인간이 그것을 보고는 자기가 그 집에 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집을 짓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조금 아이러니컬하기도 했다.
또 재미있는 것은 live를 뒤집으면 evil이 된다는 것,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산다고 하는 것이 악한 것이라는 말이 될 수 있는데,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lived를 뒤집으면 devil이라니, 살아간다고 하는 것이 악마라는 말과 똑같다니. 이런 것은 생각해 보지도 못했는데, 아주 신랄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을 보면서, 참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의 곳곳을 아주 이해하기 쉬운 필체로, 잘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일반인들도 성경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참 좋은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런 지성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 영광을 돌려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의 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