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이 들려주는 동화" 이건 작가의 아주 기발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언뜻 옛날 이야기하면 할머니가 들려주는 것만으로 생각하지 달님이 들려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달님이 세상의 모든 일들을 보기 때문에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도 있다는 상상을 이 책을 보기 전에는 하지 못했던 점이 있습니다. 낯선 동네에 처음 이사온 화가, 그에게 친구가 있을 없다는 발상에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하고 있습니다. 화가에게 달님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화가는 그 이야기에 맞는 그림을 그려나간다는 발상이 기가 막혔습니다. 첫번째 이야기에서 소녀는 자기의 사랑을 찾아서 촛불을 강물에 띄우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행복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순진한 소녀가 닭에게 사과를 하고 싶어서 찾아오지만, 닭은 진심을 몰라주고 여전히 도망다니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때로 상대방의 진심을 이해할 수 없는 경우들이 생기는 것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세번째 이야기에서는 아기를 황새가 데려다 준다는 발상은 예전에 내가 들었던 이야기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아기는 하나님께서 엄마에게 주신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이들이 정말 많이 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딸이 옆에서 이 책을 읽어주니까 여전히 달님에 대한 이야기만 물어봅니다. 달님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가봅니다. 예전에 시골에 갔을 때에 달님을 보고 달님이 왜 우리를 쫓아오느냐고 묻던 그 모습이 아직도 우리 딸에게 남아 있는 것 같아서 예쁘게 느껴졌습니다. 달님의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그림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무엇보다도 달님의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맞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화가의 역량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안데르센의 동화는 나도 어렸을 적에 읽었지만, 여전히 시대를 초월해서 아이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 그림없는 그림 책을 통해서 달님이 이야기해주는 새로운 이야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달님이 되어서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어야 우리 아이들의 인성과 감성이 발달되지나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책에 나오는 달님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주기에는 상상력이 빈곤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안데르센의 상상력에 찬사를 보낸다. 재미있는 책을 우리 아이들에게 계속적으로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독서명언 " 돈이 약간 생기면 나는 책을 산다. 그러고도 남는 것이 있으면 음식과 옷을 산다 - 에라스무스 - 
나도 에라스무스와 같은 사람이 되어야 되겠고,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여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