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의 캠프생활로 사람의 모습이 바뀐다. 참 좋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가겠다고 먼저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말도 안되는 장소에 갇혀 버리다시피한 캠프에서 일어난 일들이 오히려 인생에 도움이 되는, 친구 사이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되는지를 아주 잘 가르쳐 주고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나오는 줄리앙, 그는 세드릭과 한 방을 쓰는 룸메이트가 되면서 악동 기질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 어렸을 때에 이런 장난 한두번 안쳐본 사람이 어디있겠겠는가마는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그지 없는 일이다.
소금통을 살짝 열어놔서 스프에 소금이 왕창 들어가게 만들고, 친구의 목걸이를 훔쳐서 그것을 가지고 놀리는 일이 재미있기 보다는 어쩌면 양심을 거스리는 일 때문에 오히려 마음에 짐을 주는 그런 일은 아니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장난은 지속적으로, 그리고 심하게 바뀌어 간다. 심지어는 여학생들의 숙소 앞에 거미를 풀어놓기도 하고, 여학생의 수영복에 두꺼비를 집어 넣기도 하는, 조금은 심하다 싶은 장난도 하게 되었다. 그런 장난 중에 가장 심한 것은 앙토넹의 소중한 물건을 훔쳐서 숨겨놓았다가, 방을 뒤지게 되니까, 밖으로 나와서 그것을 나무 구멍 속에 숨기는, 어쩌면 아주 악동적인 기질을 발휘하는 세드릭의 모습을 보면서, 줄리앙의 양심이 살아난 것은 어쩌면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줄리앙은 세드릭 모르게 앙토넹의 반지를 되찾아 주고, 줄리앙에게 왜 세드릭이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게 되면서 오히려 세드릭에게 양심을 되찾을 수 있는 그런 기회도 주게 되는 것을 보았다.
진심은 통하는가 보다. 비록 어린아이들일지라도, 그런 진심은 서로 통해서, 서로를 바라보는 눈이 바뀐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2주간의 캠프가 한 아이의 양심을 깨우치고,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잘못된 모습들을 발견하고 시정하는 기간이 되었던 것은 참 다행인 것 같다. 그런 기회를 통해서 한층 더 성숙한, 어른이 되어가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이 어떠게 어른이 되어가는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무엇인가라는 것을 쉽게 깨달을 수 있도록 기록해 놓은 책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