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다룬다고 하는 것이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닌데, 하나 하나 아주 세밀하게 다루고 있는 것에 대해서 우선 놀랐다. 이렇게 하려고 하면, 수많은 사람들을 살펴보는 훈련들이 필요하고, 그런 행동을 했던 사람들이 어떤 양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했을 터인데, 참 저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내용들 하나 하나가 재미있기도 했고, 나도 그런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남자는 겉모습만으로도 90퍼센트는 이해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하는데, 과연 그럴까에는 의문을 가지면서 이 책을 보았다.
사실 겉모습에 대한 이야기는 고개를 조금 갸우뚱하면서 읽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썼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수도 있겠다고 동의하는 부분들도 일정부분 있었다.
동작에 대한 것이 재미있었다. 손의 움직임과 발의 움직임, 얼굴의 미세한 변화를 통해서 이럴 것이다. 라고 예상한다고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런 경우에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경우들이 많았다는 통계를 내기까지가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저자의 노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거짓 행동에 대한 부분들, 그러니까 과장된 행동들이나, 의도된 것과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경우들도 기록하고 있어서 행동의 두가지 양면성을 모두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사람의 말에 대한 것도 여전히 마찬가지인 것 같다. 진실한 사람의 이야기가 믿어지는 경우가 있고, 믿어지지 않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것은 듣는 사람의 심리 상태가 먼저이기도 하겠지만, 말을 하고 있는 당사자의 평소 행동을 생각해 보면,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말과 말에서 묻어나오는 느낌, 그리고 행동, 얼굴 모습등을 전체적으로 잘 살펴봐야 알 수 있는 부분들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할 줄 아는 사람이 상대방과의 관계도 정확하게 맺을 수가 있고, 좋고 싫음이 정확하고, 옳고 그름의 기준이 명확한 사람이 인정받는다는 것에는 나도 어느 정도 동의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