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딸이 다시 읽어줄 때 감회가 새로웠다. 예전에 읽었던 책이었지만, 딸이 읽어주는 것하고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그는 어려서는 큰 그늘과 쉴 수 있는 공간, 놀아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었다. 조금 큰 후에 소년에게 있어서 나무는 사과를 따다가 팔 수 있는 것으로 변모 되었고, 그후에 집을 필요로 하는 소년에게 자기 가지 전체를 주고, 배를 원하는 소년에게 배를 만들도록 자기 전부를 주어 버렸다. 소년이 다 늙어서 다시 찾아와서 쉴만한 장소를 찾을 때 마지막으로 나무는 자기의 밑동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해 주었다. 그러면서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었다. 나무는 행복했다. 이 나무가 무엇일까? 바로 우리의 부모님들이 아닐까 싶다. 내가 어려서 부모는 내게 그늘이었고, 쉼터였다. 조금 커서는 부모님은 내게 용돈을 주고, 나를 성장할 수 있도록 돌봐 주시는 분, 그러다가 부모님의 재산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고, 결국 부모님께로 돌아와서 쉼을 얻는 우리의 모습, 바로 이 부모님의 모습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그려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나도 자식이 세명을 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으면서 내 부모님 생각이 간절해 진다. 부모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나도 자식들에게 그런 과정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베풀어주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성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