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고집쟁이 아이들과 다툰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우리집에도 아이들이 셋 있는데, 그래도 큰 아이는 그렇게 고집을 부리지 않는 것 같고, 둘째 아이는 조금 고집을 부리기는 하지만, 자기 고집을 꺾을 줄 아는 것 같다. 그런데 유독 셋째 녀석만큼은 자기 고집을 꺾을 줄을 모르는 것 같다. 때려도 안되고, 혼내도 안되고, 위협해도 안되니 이건 참, 여러가지로 나를 힘들게 만드는 녀석이요, 나를 화나게 만드는 녀석이다. 이 녀석이 아무래도 내 약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이 녀석에게 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은 의외로 간단하다. 하지만 내가 아이들에게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들이었다.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내 잘못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아이들에게 내가 어떻게 대하고 있었는지 내 모습들을 발견한다고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아이들에게 이상하리만치 논리적이지 못했고, 내가 규칙을 세웠다가 내 마음대로 함부로 헐어버리는 일들을 계속적으로 해왔기에 아이들에게 내가 말하는 규칙들이 무시되어 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또 아이들에게 모호한 신호를 보냈던 내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내가 먼저 변해야 아이들도 변하겠구나라는 생각이었다. 이 책에 있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해보기로 했다. 무엇을 이야기하려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장난감을 모두 치워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거실에 있는 장난감을 10분 안에 장난감 함에 정리해서, 창고에 정리해라. 그렇지 않으면, 이러이러한 체벌을 가하겠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콧방귀도 안뀌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확인하고, 정확히 시간을 측정한 후에, 체벌을 가했다. 그리고는 아이들에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다시 한번 정확하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다시 10분을 주고는 다시 치우지 않으면, 똑같은 체벌이 가해짐을 이야기하자, 아이들이 말을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행동에 한계와 제약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구체적으로, 그러자 아이들이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했다. 한순간에 다 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아이들에게 지시하고, 규칙으로 정한 것을 내가 먼저 무너뜨리지 않기 시작하면서 우리 아이들의 습관이 많이 정리가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 고집쟁이들의 습관을 바꿀 수 있는, 그리고 소리지르고 혼내는 일들이 많이 정리가 되는 집안이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