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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날, 즉 종말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모든 사람에게 관심있었던 주제가 바로 이 종말이 아닌가 한다. 그러하기에 나도 실비아 브라운의 책 종말론에 관심이 있었다. 사실 2000년대에 진입하기 직전에 종말론의 회오리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적이 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1999년에 세상의 종말이 올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2012년 종말론이 세상을 휩쓸고 있다. 바로 마야 문명의 마야력이 2012년에서 멈추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세상에서 종말에 대한 관심이 어찌 없을 수가 있겠는가? 실비아 브라운의 책을 접하면서 지난 세기에 일어났던 모든 종말론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 놓고 있어서 종말론의 대두 배경과 오류, 이단 사상들의 잘못된 종말론, 연기된 종말론 등을 자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세계적인 종파들과 또 소수 종파들까지 모두 아우르면서 그들에게 있었던, 한때 대두되었던 모든 종말론 사상들을 어느 정도 정리해 놓고 있어서, 그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는 정말 좋은 부분이었다. 하지만 문제점은 바로 실비아 브라운 자신의 이론에 관한 부분이었다. 몇년도에 무슨일이 어떻게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어떤 근거로 이야기했는지, 근거 제시에 대한 부분이 극히 빈약했다. 단지 자신이 영매로써 본 것을 적는다는 것뿐.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오류를 범해왔고, 사람들을 유혹해 왔던 종말론이 한둘이 아니라고 자신이 지적해 놓고, 자신도 똑같은 길을, 방식을 선택한 것은 조금 아이러니컬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거기에다가 일반적인 상식들을 나열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지구온난화이야기. 올해 초에 일어났던 전세계적인 한파는 어떻게 설명하실는지. 또 직접적인 종말론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이건 지난 세기에 있었던 모든 종교들을 혼합한 혼합주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힌두교의 환생, 자신은 쉰 두번이나 환생했다니, 참 웃기는 일이다. 더이상 환생하지 않을 것이라나? 왜 지금까지 환생했으면, 앞으로도 더해야 말이 되는 것 아닌가? 거기에다가 범신론, 기독교, 카톨릭, 일반 무속신앙까지 다 혼합해서 그럴듯하게, 모든 사람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쓴 한편의 사기극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성경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인용한 부분들이 너무 많다. 지옥이 없다느니,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징계할 수 없다느니, 이건 그리스도인들에게 이야기하면 웃긴다고 배꼽잡고 웃을 부분이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기 전에 공의의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공의가 없이는 사랑이 성립될 수가 없다. 사랑만 강조하다가 보면, 어떻게 법이 있을 수가 있겠는가? 이런 기본적인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기독교에 대해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운운할 수 있는지 조소를 금할 수 없다. 웃기는 것은 다른 사람이 죽는 순간에 임신하면, 그 사람의 영혼이 자궁에 들어가서 환생한다니, 그럼 누가, 어떤 사람이 환생할지 알고 아기를 가질 수 있단 말인가~! 이 말은 아예 아기를 낳지 말라는 이야기와 다를 것이 무엇이겠는가. 하기는 아기를 낳지 않으면 종말이 되긴 되겠구나~! 신뢰성이 별로 가지 않는 이야기들만이 실비아 브라운 자신의 종말론에 대한 관점인 것 같아, 좀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