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 작품의 기대했던 바에 크게 다르지 않아 만족하면서 읽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해서 거의 신작 나올 때마다 챙겨보는 편이에요

제가 본 작가님의 작품 중 광주 장애인 학교의 성폭력과 비리를 고발한 장편소설 '도가니'의 배경이 된 안개의 도시 ‘무진’을 다시 등장시키고, 이중적인 인격의 ‘해리성 인격 장애’에

비유될 정도로 표리부동한 인간들의 행태를 한눈에 드러내기 위해

소셜미디어 중 하나인 페이스북의 이미지를 소설에 적용하는 파격을 시도했습니다.

짙은 안개는 도시에 씌어진 거대한 부정의 깊이를 상징하며,

페이스북 이미지는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인격의 이중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소설적 장치로 사용하는데요.

이로인해 작가는 선의를 위협하는 부정의 동업자들이 얼마나 우리들 가까이에서 안개처럼 스며들어 스크럼을 짜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지만 의무적으로 알아야 할 우리 사회의 단면을 환기시키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언제쯤 나아질 수 있을지 기대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