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성공과 대박을 꿈꾸며 주식시장에 뛰어든다. 처음엔 소액으로 시작해 대박을 터뜨렸다는 성공담, 주식으로 불린 자산만 억대에 이르렀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주식 투자만으로도 일확천금을 손쉽게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주식의 매력에 빠져 보너스나 여윳돈을 가지고 뛰어들었다가 약간의 재미를 맛보고 난 뒤 아예 본업도 잊고 투자에만 올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시시각각 변하는 숫자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하루에도 매수와 매도를 수없이 반복하는 개미투자자들 중에서 정작 큰 돈을 손에 쥐었다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쪽박을 차고(?) 손을 털었다는 이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주식시장을 이기는 큰 비밀(알키, 2012)』. 책제목을 보면 이처럼 높기만 한 시장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중요한 비법을 덥석 알려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자 조엘 그린블라트는 '창립 이래 약 20년간 연간 40퍼센트의 수익률을 올린 사모투자 파트너십의 설립자이자 경영 파트너'라고 한다. 1, 2년도 아니고 20년 동안 수익률이 연간 40퍼센트라면 보통 내공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인데, 대체 어떤 방법으로 이처럼 훈훈한 결과를 만들어낸 것일까? 책을 읽기 전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저자의 투자스타일을 참고해두면 좋겠다.

 

 책에서는 9장에 걸쳐 투자방법과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여 이를 기반으로 투자할 기업을 정하면 되는데, 문제는 수많은 변수로 인해 정확한 가치 산출이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 가치, 인수 가치, 청산 가치 등 여러 가지 지표를 분석하여 참고함으로써 이를 보완한다. 물론 수십, 수백 곳의 기업 가치를 정확히 비교하고 평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긴 하지만.

 또한 시장에는 이미 덩치 큰 투자기관들과 투자 전문가들이 버티고 있어 개인 투자자가 이를 뛰어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개인투자자가 오히려 대규모 자금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중소형주에 투자함으로써 좋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치가중지수'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결국 누가 좋다는 말만 듣고 섣불리 투자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투자할 가치를 지닌 대상을 찾아내야 하는 셈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꾸준히 투자 대상을 물색하여 분석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주식시장을 이기기란 결코 쉽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