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 사이에 보기 좋던 펀드 수익률이 바닥으로 나앉고, 점찍어뒀던 종목을 사들일 때가 된 것 같긴 한데 쉽사리 손이 가지는 않고, 제2금융권은 영업 정지 파문 탓인지 조금 꺼림칙하고……. 요즘처럼 한 치 앞도 예측이 힘들 만큼 변동이 심한 시기에는 대체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커지기 마련이다. 조금이라도 참고하고자 뉴스를 확인하지만, 연일 터져 나오는 국내외 경제 소식들은 투자의 방향을 잡아주기는커녕 더욱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어떤 것을 취하고 어떤 것을 버려야 할지 감이 오질 않는다. 

 

 책 『경제를 읽는 기술 HIT(스마트북스, 2011)』에서는 이처럼 이정표를 찾지 못하고 헤매는 이들에게 "경제 퍼즐을 착실히 짜 맞추도록 도와주는 안내서" 역할을 해준다고 한다. 저자 고영성은 최근 경제상황을 '대공황 이후 최고의 경제 위기'로 판단하면서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책을 펴내기도 했으며 현재 회사의 이사로 재직하며 경제 관련 TV 프로그램에도 꾸준히 출연중이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2권의 책('경제 OO의 바다에 빠져라'들)이 이미 경제 · 경영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터라 더욱 내용이 궁금하다.

 

책은 크게 2부분으로 나뉜다. 1부 Old HIT에서는 과거 경제 상황을 해석하는 데 쓰였던 기술들 - Hacking(분석), Intelligence(정보), Theory(이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2부 New HIT에서는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History(역사), Issue & Trend(이슈&트렌드)를 통해 경제를 읽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언뜻 보면 의아할 수도 있다. 우리는 전문가로 알려진 사람들이 견고한 이론을 토대로 잘 알려지지 않고 희소가치 있고 정보들을 분석하여 내놓을 때 경제를 가장 잘 읽어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뜬금없이 이미 지나가버린 역사를 돌아보고, 일정한 법칙을 끌어내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무쌍한 이슈와 트렌드에 눈을 돌리라니.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통념에 반박한다. 그는 경제 분석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경제전문가가 정말로 일반인보다 월등하게 나은 것인지, 희소성이 있다고 말할 만큼 오늘날 각종 경제 정보들을 구하기가 정말 어려운 것인지, 대학에서 가르치는 경제학과 경제 이론을 숙달하면 현실 경제에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새롭게 경제를 읽는 도구 - 역사와 이슈, 트렌트를 접목시켰을 때 우리는 어떤 방식의 경제 해석을 얻게 될까? 세상은 변화하고 있고, 그것을 재는 잣대도 조금은 변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New HIT가 궁금한 이들은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