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책을 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작업이라 생각한다. 한번 기록된 것어 출판된 것은 그만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갓피플에도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올렸지만 거기서는 못한 말이 있다.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신학적인 견해차이라고 말할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이 땅에 완전한 사람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어떻게 사람이 하나님에 대해 다 알 수 있단 말인가? 사람 스스로 분별하고,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며 읽는 것 외엔 다른 방도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기록된 문서로 남긴다는 것은 파급력이 크다는 것을 고려할 때 책으로 나온다는 것은 너무나 신중해야 할 것이다. 

사실 이 책 때문에 나도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추천도서라는 이 항목을 다른 이름으로 고칠까도 생각했다. 그냥 '내가 읽어본책' 이런 식으로 말이다. 갓피플에서도 서평을 남겼지만 그곳에서는 못다한 말을 이곳에 기록하고자 한다. 어쨋든 내가 평가하는 책 서평은 5점 만점이라면 3점은 그리 좋은 점수가 아니다. 4점도 꼭 읽으라고 권할 수 있는 추천도서라 할 수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추천도서에 넣는 것은 위에서 설명 한 바와 같이 분별을  해서 본다면 유익이 된다는 측면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분별이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서평을 본다는 것은 내가 이 책에 대한 분별이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럼 이 책을 통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본격적으로 하고자 한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중생하게 하시는 것은 독력적 사역이지만, 회심과 성화에 이르게 하시는 것은 협력적 사역입니다."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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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럴까? 이 책에 의하면 성화도 신인협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과연 이것이 개혁주의의 입장이냐 하는 것이다.

선을 행함에 있어서 인간에게는 과연 자발적 의지가 있는 것일까? 노예의지냐 자유의지냐? 사실 이 논쟁은 오래된 논쟁이지만 개혁주의 입장은 누가 뭐래도 확고하다.

하나님은 심정에 역사하신다. 그래서 우리 의지를 선함으로 기울어지게 하신다. 이것은 하나님의 비밀적 섭리다. 사람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다. 그 은혜만이 우리 안에 모든 선행을 일으킨다. 또한 그 은혜는 선택된 자에게 무상으로 주어지는 은혜다. 은혜를 받는 것은 행위나 공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또한 은혜를 받지 못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 때문에 받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주님은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2:13) 라고 말씀하셨다.

성령님은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시작하신 순종의 성향을 은혜로 더욱 강하게 하시는 분이시다.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헤로 된 것이라는 바울의 고백처럼 선행은 결코 인간의 협력이 아니라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비롯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

또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이 나아갈 분명한 목적과 목표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래서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우리가 어떻게 바뀌길 바라는가? 이를 테면 적용의 문제다. 풀어가는 방식도 그렇고 사변적으로 흐르지 않고 분명한 방향을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너무나 많이 아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