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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스치는 바람  | 소설 2012.08.06 13: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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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은행나무 | 2012/06/25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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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은 1945년 광복을 일년 앞둔 시기의 후쿠오카 형무소를 배경으로 한 일제강점기 시대의 이야기다. 유령이라고 불리우는 잔인한 형무소의 간수가 살해되면서 사건의 정황과 비밀을 파헤친다. 속도감이 빠르다고 할순 없지만 지루하지 않고 잘 읽혔다.

 

고등 학교 때 의무교육으로 문학을 배운 적 있지만, 사실 그 때는 문학이라는 과목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그저 답이 애매한 과목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단편 소설들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부끄럽게도 나는 세계문학에 대한 관심이 적어 학생들의 필독서라고 하는 유명작가들의 책을 읽지 못했다. 최근 적지는 않은 책들을 읽으면서, 어릴 때 갖지 못했던 철학과 문학, 시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높아졌다. 정확한 답이 없고 때로는 말장난을 하는 것 같은 애매한 문학의 세계, 주관적이라 점수화 하는 과목에서 뭔가 모순이 느껴졌던 과목. 그런 문학이 정말 어떤 책의 제목처럼 드디어 내게로 왔다.

 

일본 간수의 죽음으로 부터 사건이 시작되지만, 책은 윤동주의 최후를 소설화 했다. 학생 때 읽었던 여러가지 그의 시를 다시금 중얼버려보는 시간이 되어 좋았고, 크고 나서 읽은 그의 시들은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왔다. 아주 가는 잎이 매달린 쭉 뻗은 대나무처럼, 그의 시는 약하디 약해서 바람에 휘날리지만 꺽기지 않는 곧은 줄기처럼 느껴졌다. 소설이 허구라는 것을 알지만, 실제로 일본인 중에도 그의 소설에 가슴이 애잔해지는 사람이 있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쩌면 그렇게 내가 쓰고 있는 이 한글이 그리 귀중해 지는가라고 느껴질 정도로, 한자 한자 쓰는 것에 신중함이 더해질 정도로, 그 사람의 글은 아름답고 서정적이었다.

 

일제 강점기 적 조선인들이 죄없이 감옥살이를 하고 처절하게 매를 맞고 지독한 노역에 시달리는 시점에, 그 당시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일본인들의 행태를 고발하지만,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것은 사람이 아니라 시대라는 문장은 누구를 죄인이라 말해야 할지 고민하게 했다.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시대를 슬퍼한 청년 윤동주는, 옥살이를 견디는 것이 아니라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해 보았다. 억울 하고 억울 하고 억울한 그 시대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생각할 수 있을지.

순수하고 아름다운 그의 정신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 한번 의식의 고고함에 대해 감탄 하면서, 내가 느낀 파도같은 감정을 글로 적어 낼 수 있는 나의 능력이 정말 그 사람의 반에 반도 안되는 것 같아 답답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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