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가게를 습격하다는 81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기소설로 존 레논이 죽은 후 허망하고 절실했던 상황에서 쓴 소설이라고 한다. 작가조차 내가 왜 이런 소설을 썼었는지 모르겠다 라고 하는 것 차럼 내용은 조금 이상하다. 일을 하기도 싫고 배가 무척 고팠던 두 남자가 한 빵집을 습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빵집 주인은 그들에게 오히려 빵을 내어주면서 그 대신 바그너의 음악을 귀기울여 들어달라고 한다. 두 남자는 아무 생각 없이 바그너의 음악을 들으면서 선반 위의 빵을 모조리 먹어 치웠지만, 훗날 생각했을 때 그 일을 계기로 한 남자의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는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일을 했으며 아내를 만났다. 무엇이 그를 변하게 했고 무엇이 그를 저주받게 했을까? 나는 소설의 내용이 백프로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대충 추리해보면 그 동안 지켜왔던 어떤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악행을 저지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으나 다른이에 의해 허무하게 끝나버린 후 그는 어떤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그도 말하는 것처럼 빵집주인이 노동을 요구했다면 칼을 들이밀면서 빵을 훔쳤는지도 모른다. 그는 일반적인 상식들과 행동들로 이루어지는 사회가 순간 답답하고 못참게끔 느껴졌던 것이 아닐까. 그 속에서 허무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겪으며 오히려 그 자신이 거부하려 했던 상식을 인정하게 된 것이 아닐까. 작가가 왜 이런 소설을 쓰게 된 것인지 알수 없지만, 다양한 이야기와 상상력들이 기초가 되어 우리가 읽게되는 탄탄한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