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수프

마샤 브라운

 

 

돌멩이 수프??? 제목만 들어도 귀를 의심하게 되죠. 돌멩이로 과연 수프를 만들수 있기나 한 걸까요?? 돌멩이 수프라는 제목만으로 아이들은 귀를 쫑끗 세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샤 브라운의 <돌멩이 수프>는 아픈 시대적 배경 뒤에 숨은 인간의 지혜와, 다함께 하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 하는 그림책이에요.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군인들은 배가 고파 어느 마을에 둘러 먹을 것을 구해보지만 이미 전쟁의 폐허로 마음을 굳게 닫은 마을 사람들이 이 군인들에게 나눠줄 음식이란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쟁은 마음까지도 폐허로 만들어 버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군인들은 돌멩이 수프를 만들기 시작하죠. 동멩이와 물을 넣어 만든 수프, 그 수프가 궁금하고 신기한 마을 사람들이 하나씩 모여들고, 숨겨뒀던 음식들을 하나 둘씩 꺼내며 정말 훌륭한 수프가 탄생하죠. 꽁꽁 닫아버린 사람들의 마음을 따끈한 수프 하나로 녹여버리는 따뜻한 지혜가 돋보이는 그림책이랍니다.

 

마술 수프에 훔뻑 빠진 것은 마을 사람들만은 아닌 것 같아요. 아이들은 진짜 돌멩이로 수프를 만들 수 있다며 맛있을 것 같은 돌멩이를 주워와야겠다며. 함께 나누는 기쁨을 조금씩 알아가는 지혜로운 그림책이에요. 마을 사람들이 다 함께 떠먹는 수프맛은 혼자 먹는 수프보다는 몇 배는 더 맛나보입니다.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아이들이 조금은 느꼈음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