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고서_고대영

 

세 살이 되던 우리 아이는 기차, 지하철, 자동차 하면 너무 너무 좋아해서 그 분야 책이란 책은 다 찾아서 읽어주곤 했어어요. 워낙 좋아해서 주로 사서 읽곤 했었는데 길벗어린이에서 나온 <지하철을 타고서>도 굉장히 좋아했고, 지금도 읽는 책이에요.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죠.

 

지원이와 병관이는 둘이서만 할머니 집으로 가고 있어요. 둘이서는 처음이라 나이가 조금 많은 지원이가 병관이를 돌봐야 해요. 하지만 아이들은 참 말을 듣지 않죠. 말을 듣는다면 그건 아이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병관이가 걱정인 지원이는 걱정이되지만 침착하게 지하철 표를 사고 지하철을 타고 갈아타며 낯선 경험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요. 하지만 말을 듣지 않는 병관이 때문에 화가 나가 시작한답니다. 지원이는 이제 엄마를 이해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아이들은 직접 해봄으로써 상대방이 어땠을지 이해해보게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원이도 아이는 아이였나봅니다. 병관이가 얄밉고 미우니까요.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우리 아이도 느꼈나봐요. 이야기도 재미있고, 아이가 좋아하는 지하철 풍경을 볼 수 있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거에요.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고대영

『용돈 주세요』,『아빠와 아들』,『손톱 깨물기』의 글을 썼습니다. 아이들이 실제 경험하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내는 글 작업으로, 독자들과 ‘우리집 이야기’인 듯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함께 즐기고 생각해 볼 만한 주제들을 포착, 재미있는 에피소드에 담아냅니다. 섬세한 관찰력과 따뜻한 시선이 강점. 객관적인 기준으로 가지고 책의 전체적인 흐름을 조율하는 그림책 편집자로서의 오랜 경험을 살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을 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김영진
『용돈 주세요』,『손톱 깨물기』작업을 했습니다. 이 외에도 『노래하는 볼돼지』에 글과 그림을,『마법에 빠진 말썽꾸러기』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과장된 표정과 동작을 적절하게 사용해 등장인물을 캐릭터화 하는 데 탁월합니다. 일상 속 익숙한 공간인 지하철, 마트, 집안 풍경, 교실 등을 세밀하게 표현해 주목도를 높입니다. 숨어 있는 캐릭터 찾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