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투성이 아기곰

엄마에게 아이들이랑 노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리 단련이 돼 있다고 하더라도 아이랑 하루종일 지내다 보면 아이가 부르는 엄마의 엄~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마련인데, 그런 경험이 있던 나에게 이 책이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아이들의 장난에 엄마 또한 귀엽게 맞장구 춰주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나는 엄마곰만도 못한 엄마일지도 모른다는 반성과 함께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좀 더 이해하며 아이들과 지낼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아이들이 재치있는 말솜씨도 귀엽고 눈투성이 아기곰들이 따뜻한 집에 들어와 눈이 녹고 원래의 곰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상큼 발랄하게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눈만 보면 달려들고 놀려고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아기곰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이도 꽤나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책이다.

 

마틴 웨델
저자 마틴 워델은 1969년 벨파스트 교회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로 심한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일을 하는 동안 작가는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지내야 했습니다. "그때 저는 아이들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야 제가 어린이책을 위한 글감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원래 어른들을 위한 글을 쓰던 작가는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100권 넘게 썼습니다.

그린이 사라 팍스-데이비스는 1956년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크로이돈 미술학교를 나와 다시 혼시 미술학교에서 4년간 그래픽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학생 때는 자연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학교 졸업 후에 수많은 야생지역 안내서와 원예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