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아이들의 거짓말 때문에 고민하던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문득 느꼈다. 마치 내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거짓말을 하고 부풀리고 하는 것이 자라나는 과정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커서도 계속 거짓말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늘상 밥먹듯 거짓말을 해서는 곤란하다. 거짓말이 원래 그렇듯 시작은 미미하다. 하지만 우리는 작은 거짓말에서 시작해서 엄청난 거짓말로 발전하는 과정을 흔히 봐 왔기에 그냥 괜찮다 괜찮다 할 수만도 없는 문제이다. 몇 년 전 '리플리 증후군'이 한창 사회문제가 되었던 것만 봐도 그냥 가볍게만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들의 가벼운 농담 아닌 거짓말에도 웃을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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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의 거짓말!! 그냥 귀엽다고 봐주어야 할까. 거짓말을 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거짓말을 하도록 부모의 언행이 아이들을 내모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헬레나 그랄리즈의 <거짓말은 왜 자꾸 커질까?>는 거짓말 하는 아이의 심리를 제대로 반영한 그림책이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아이의 부정적인 시각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누구나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진실을 말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진실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한다. 그것은 거짓말을 통해 느꼈던 불안과 걱정의 크기에 비례해 진실의 가치도 더더욱 커질 수밖에 없음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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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톰의 원래 마음은 나쁜 생각이 아니었다. 정말로 기타를 배우고 싶어서 부모님께 말했고, 부모님은 아이의 마음을 알고 허락하고 아이에게 신청비를 주었을 뿐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판단력이란 얼마나 흔들리기 쉬운가. 톰은 우연히 길을 가다 정말 정말 멋진 장난감을 발견하고 고민 끝에 그 장난감을 사고 만다. 멋진 장난감을 가지고 싶은 것도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다. 실제 우리 아이가 그랬다면 화내고 혼내는 것이 먼저였을텐데, 책을 읽으면서 톰이 잘못했다는 생각보다는 당연히 그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잘못이 있다면 판단력 수준이 아직 어린데도 불구하고 거금을 아이에게 맡긴 부모의 책임도 있을 것이다. 마시멜로를 눈앞에 두고 참으라고 한다면 참을 수 있는 아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아이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유혹에 빠지게 만드는 상황을 애초에 만들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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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거짓말에서 시작해 신청하지도 않은 기타 수업에 가는 척하는 톰은 가슴이 죄어 오는 걸 느껴야만 했다. 가슴속에 무거운 돌덩이를 안고 있는 것 같았고 날마다 점점 더 커져만 갈 뿐이다. ​그동안 아이가 느꼈을 마음의 짐을 생각해 보며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어떻게 상처를 받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면 거짓말을 하는 아이의 마음도 편하지만은 않았을 거라는 걸 이해하는 것이 이 책을 읽는 큰 수확이었다. 조그만 거짓말에도 민감했고, 야단치고 고쳐주려는 마음이 먼저였다. 벌써부터 거짓말을 하냐며 다그치기 일쑤였다. 이 책의 가족들처럼 좀 더 성숙한 어른의 모습도 배우고 아이의 마음도 헤아려 주는 지혜로운 엄마가 되어야겠다 생각했다. 아이는 분명 거짓말보다는 진실이 더 가치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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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책이다. 그림책이 그렇듯 늘 부모가 먼저 반성하게 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