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강도

토미 웅거러

 

얼마전 나눔에 관한 책을 찾아보다가 알게 된 그림책인데, 토미 웅거러의 책이라 관심있게 보게 되었습니다. 강도들이 어떤 나눔을 실천하는지 궁금해지더군요. 표지가 재미있습니다. 세 강도의 그림이 있는데 똑같은 복장을 하고 있지만 조금씩 어딘가 다른 강도들입니다. 책표지를 보자마자 호기심이 생긴 아이들은 책장을 넘기기 바쁩니다.

 

세 강도는 마차를 털어 값비싼 것들을 다 뺏고 다녀요. 그러던 어느날 세 강도가 마차를 습격하는데 털 것이라고는 어린 여자 아이 하나 밖에 없어요. 세 강도는 어린 여자아이라도 데리고 오는데, 아이의 순수한 미소 덕분이었을까요? 아이의 예쁜 미소에 반했던지 갈 곳 없는 아이들을 데려다 훔칠 줄만 알았지 쓸 줄 몰랐던 보물들을 정성을 다해 아이들을 보살피는데 쓴답니다. 

 

아이들은 자라 어른이 되고, 결혼할 나이가 되어 세 명의 양아버지 곁에서 새가장을 꾸리고 살죠. 사람들은 인정많은 세 강도를 위해 뾰족한 탑을 세우기도 하죠.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나쁜일을 하는 강도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세 강도는 이제 좋은 일을 하는 멋진 사람들이 되어 있답니다. 강도들이지만, 다 나쁜 강도들만 있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좋은 일은 더 좋은 일을 낳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 더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유쾌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