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속에 숨었어요

 

"넓고 넓은 뻘밭에 누가 사는지 아니?

이 책을 첮 장부터 끝 장까지 한 번에 쭉 펼쳐 봐. 갯바닥에 나 잇는 재미난 흔적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뻘 속에 숨어 있는 게랑 조개랑 갯지렁이도 다 나와. 또 뭐가 나오나 볼래?"

 

재미있는 그림책을 만났어요. 어린이들이 갯벌 생태계를 알기 쉽도록 커다란 종이에 그린 책이에요. 책을 쫘~악 펴서 그림을 보며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맨발로 갯벌을 걸어 본적 있나요? 뭉클 뭉클 뭔가가 밟히는 느낌도 나고 발이 간질간질해졌던 체험이 있을 거에요. 아이들은 그런 경험을 살려 마치 갯벌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할 것 같아요. 갯벌 생태계, 거대한 생명체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에 대해 경험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갯벌에 대한 생생한 정보가 꼼꼼하게 그려져 있고, 처음보는 생물들의 신비한 세계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돼요. 아이에게는 본 적 없는 신비한 생물들을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 된답니다. 너무나 생생해서 마치 갯벌에 와 있는 느낌이에요. 다음에 갯벌에 가게 되면 아이가 느끼는 갯벌은 그 전에 봤던 갯발과는 사뭇 다른 갯벌이겠지요.

 

"얘들아, 갯벌에 나가 보자."

신발 벗고 바지 걷고

'질척질척 뿌지직뿌지직'

꾸불꾸불 기어간 자국

누가 남겼을까?

볼록볼록 모래 기둥 누가 세웠을까?

빠끔빠끔 작은 구멍

누가 팠을까?

동글동글 모래 뭉치

누가 빚었을까?

 

어느새 책속 재미있는 단어들을 따라하는 아이들을 보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