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오리 구지구지

 

<악어오리 구지구지>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참 많아요. 오리가 된 악어의 우스꽝스러운 행동도 웃음짓게 하지만 무엇보다 책속 오리들의 참신한 이름들 만으로도 아이들이 이 책에 빨려들게끔 하는 것 같아요. 악어오리의 이름부터 재미있지 않나요? 구지구지! 이 책을 읽고 난 후 뭐든지 구지구지구지구지 하며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책과도 친해질 수 있었는데, 오리알에서 깨어난 아이들 이름도 잊지 못할 정도로 입에 착착 달라붙어요. 점박이, 얼룩이, 달빛이 그리고 구지 구지. 구지구지는 아기오리들과 함께 헤엄치기도 배우고 다이빙도 배우고 걸음마도 배워요. 악어인데 하는 짓은 오리에요.그런 구지구지에게 악어들의 꾀에 혼란스러워하는데,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비록 모양새는 다르지만 함께했던 추억과 정으로 이제 온전히 한 가족이 됩니다. 그렇게 재미있는 책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천즈위엔

글.그림 - 천즈위엔천즈위엔은 1975년에 태어난 대만의 젊은 그림책 작가입니다. 그는 유머러스하면서도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야기를 감칠맛 나게 그립니다. 이 책은 전통적인 동화와 우화적 요소로 짜여 있어, 읽는 재미를 한껏 느끼게 해 주며, 명도의 대비와 흑백의 대조, 종이를 잘라 붙인 것 같은 그림에 점을 찍거나 펴 바르는 듯한 기법을 활용하여 등장인물의 다양한 감정 변화를 잘 살렸습니다. 대표적인 그림책으로 『회상』과 『샤오위의 산책』이 있는데, 『샤오위의 산책』으로 2003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고, 이 책『악어오리 구지구지』로 2003년에 대만의 '신이유아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