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최고야_앤서니 브라운(Anthony Brown)"

 

늘 아빠가 최고라고 알고 있는 아이는 정작 아빠와 함께할 시간이 적다. 다른 아빠들이 어떻게 아이와 놀고 교감하고 있는 줄은 모르겠지만 아이도 그거에 대해 아직은 고민하는 것 같지 않지만, 그것을 고민할 나이가 될 때 "아빠는 말로만 최고인 아빠였어!"라는 말은 아빠도 그렇겠지만 엄마인 나에게도 아픈 말이다. 엄마의 책임도 있는 거니까. 그래서 아빠랑 아이가 주인공인 책들을 의도적으로도 읽어 보게 하곤 한다. 그런 책을 앤서니 브라운 책으로 만날 수 있다면 더없는 기쁨이기도 하다.

 

그리고 많이 힘들더라도 아이와 아빠가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는 것.

 

이 책은 공연으로도 한창 인기리에 상연되고 있는 걸로 안다. 아이랑 함께 손잡고 공연을 보러 가면 아이는 책에서만 보던 것을 본다는 재미도 있고 무대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연기가 마냥 신기하기도 하겠고 아직은 그대로 흡수하는 것 같다. 공연에서 신나게 춤추고 노래하는 주인공들을 만나고 와서는 한 참을 책을 걷어보고 했던 기억이 있다.

 

책에서 만날 때와 공연에서 만날 때를 비교해 보기도 하고 무관심했던 책이 내용이 불현듯 관심이 생기기도 할 테니까. 그렇게 책으로 만나본 이 책을 공연으로도 만나 볼 수 있어서 아이에게는 더 없이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아이는 커서 책의 내용을 다 잊어버릴지도 모르고, 아빠랑 함께했던 공연도 다 잊어버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빠가 최고인 것만큼은 아이의 마음이 말해줄 것이다. 느낄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