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_박경철

 

박경철님의 자기혁명을 읽고 팬인 된 이후 나는 그의 책들을 하나씩 읽어가고 있다. 전부 읽을거다. 시골의사라는 필명을 가진 박경철이 궁금하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1,2>이다. 글을 쓰는 사람일거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의사라니 의사로서의 삶이 어떤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레지던트와 인턴과정을 지나오는 과정, 그리고 의사생활을 하면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박경철님 특유의 섬세하고 내면의 깊은 사색의 기록들이 한장 한장 채워가고 있다. 병원이라는 풍경 속에서 깊고 따뜻한 시건으로 건져 올린 62편의 에피소드를 1, 2권에 걸쳐 엮은 에세이다. 병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우리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들, 기쁨과 슬픔에 관한 이야기들,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 차마 현실에서 가능한 일들일지 믿겨지지 않을 안타까운 사연들은 차마 눈물없이 읽을 수 없었다.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극적인 우리 이웃들의 삶이 풍경화처럼 고스란히 담겨 있다.

 

1권이 병원에서 일어난 일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2권에서는 소중한 친구들과 선후배 등 의사라는 삶을 선택하면서 알게 된 소중한 인연들의 희로애락을 직접 한 가닥 한 가닥 풀어낸다. 각각의 글은 생명에 대한 성찰, 자기반성과 더불어 '어울려 살아가는 인생의 기쁨'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작가의 수많은 경험들은 사색이 되어 우리에게 감동으로 공감으로 아픔으로 다가온다. 한편씩 한편씩 꺼내 봐야겠다고 다짐했던 책을 순식간에 읽어버렸고 마음이 무거웠고,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의미를 갖고 다가오던 신비한 체험을 했다. 감사하며 살자고 다짐했다.  

 

그는 자신이 그래도 부끄러운 인간임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하지만, 하물며 우리는 나는 얼마나 부끄럽기 짝이없는 사람들인가. 내가 왜 이 세상에 와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고민해 볼 문제다.

박경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