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이네 김장잔치"

 

우리도 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내려가 김장을 한다. 시골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담을 허문 마당에서는 동네 사람들이 너의 것 내 것 없이 우리 것이 되어 자칫 잔치를 연출한다. 김치를 만들기까지 많은 손이 가고 힘들지만 그래도 즐겁게 김장을 할 수 있는 데는 그러한 김장 특유의 재미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뿐인가 막 김장을 끝낸 김치와 따뜻한 밥 한 그릇이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어릴적 아이도 그러한 풍경을 봐 왔던 탓인지 금동이네 김장잔치가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책을 읽는데 금동이가 마치 우리 아이 같아 귀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에는 김장에 필요한 재료들이 나오고 순서가 나와서 마치 직접 김치를 담그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김장을 끝마치고 시골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두고 올라오는 가족들의 양 손 가득 김치보따리가 한가득이다. 맛있는 김치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 기쁘고 할아버지 알머니는 보는 것만으로도 흡족하다. 그런 우리의 삶의 정겨운 풍경이 책 곳곳에 배어 있다. 가족들간의 사랑과 행복한 순간을 떠올릴 수 있는 책이다.

 

책의 마지막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의 역사라던지, 지역적으로 다른 김치 맛의 특징도 담겨져 있어 조금 큰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유용한 정보가 되어 줄 것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