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곳 100곳"

 

나는 여행을 참 좋아했다. 아니다. 지금도 좋아한다. 좋아하지만 잠시 쉬고 있을 뿐이다. 언젠간 다시 나의 꿈을 찾아 어딘가로 떠날 것이다. 그곳이 어디가 되었든 떠남은 나에게 설레임과 내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증명서 같은 거니까. 지금의 내가 낯선곳으로의 갈증이 해소가 되지 않는다면 나는 어디론가 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가 경험해 보지 않은 전혀 새로운 곳을 좋아한다. 새로운 문화, 새로운 언어, 새로운 환경, 낯선 풍경들에 쉽게 빠지곤 한다. 그래서 여행이 즐거울 수 밖에 없다. 나이가 들어 파파할머니가 된다고 해도 변함없을 것 같다. 그곳엔 뭔가 있을 것만 같고, 진짜 새로운 뭔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그래서 여행은 나에게 있어 중요한 것이고 활력소가 된다. 그래서 예전엔 전혀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을 시도했지만, 그럴 여유가 사라져버린 요즘엔 코에 바람이라도 쐬도 좋다. 그곳이 어디가 되어도. 낯선 곳이 아니어도 좋다.

 

근데 나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나이가 들어서!라고 단정짓고 싶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 여행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여행이 그저 새로운 곳을 보고 눈에 담고 사진기에 흔적을 남기고 다녀와서는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하고 그게 다였다면 지금은 어디가 됐든 그곳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새겨보게 된다. 사람과 사람과의 인연이 존재하듯 내가 그곳에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무엇이 나를 그곳으로 이끌었는지, 내가 무엇에 매료되었는지 무엇때문인지 생각이 많아졌다고 할까.

 

아마 이 책의 작가도 그런 경험들을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여자'라는 타이틀을 내걸진 않았을까 싶다. 여자라서 내가 왜 행복할 수 밖에 없는지 여행지에서 다 내려놓고 위로라도 받았음 했던 작가의 배려는 아니었을까 싶다. 얼마전 '꽃보다 누나'를 보다가 전혀 만날 기회가 없던 사람들끼리 만나서 서로를 알게되게 길을 헤매기도 하고 서로의 관심사를 따라 다른 길을 가고 좌충우돌 하는 모습을 봐도 그저 설레여 당장 그 속에 내가 있었음 했더랬다. 여행은 생각만 해도 기분좋다.

 

다시 한번 떠나고 싶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여행지는 아닐 것이다. 나에겐 함께 갈 친구도 있으니까.

예전에 비해 챙겨야 할 짐도 몇 배는 될 것 같고 신경써야 할 것도 많겠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떠나고 싶다.

 

지금은 사진으로 달래본다.

 

 

 

 

 

 

Please take me somewhere new~~~

Anyway, it's damn cold night. that's why the reason..:)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