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구비 옛이야기

 

<콩쥐팥쥐> 이야기가 서양의 <신데렐라>이야기와 비슷하다는걸 알고 계신가요? 옛이야기에 시대나 장소에 상관없이 비슷하게 되풀이 되어 나타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고 하네요.  이런 것을 바로 "원형"이라고 한다고 하네요.<굽이구비 옛이야기>는 우리 옛이야기에서 이런 원형을 잘 드러내 주는 중요한 주제를 뽑아서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어요.

저는 "옛이야기"하면 떠 오르는 분이 한분 계세요. 바로 "할머니".....에요.

<굽이구비 옛이야기> 받는 순간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초등학교때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어 할머니가 들려주셨던더 옛이야기들

30대가 되어서도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

그때 추억을 떠올리며 읽어보려고 해요.

우리 아아들에게 읽어주면서 재미있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네요.

그럼 지금 부터 흥미로운 옛이야기에 빠져 보실까요?

 

 

이책에는 총 열한편에 지혜와 재치가 술술 넘치는 언어이야기가 담겨있어요.

거짓말하고 사위 되다, 미련둥이와 약음둥이, 황새 이야기로 쫒은 도둑, 짐승의 말을 알듣는

각시, 말 잘해서 벼슬 얻은 사람, 곶감에 놀란 호랑이, 문자 좋아하는 사위, 혼령의 대화를

엿들은 소금 장수, 입춘서로 벼슬한 이야기, 말 잘하는 것만 못하다, 말에 얽힌 이야기

세토막등 옛사람들의 얼, 생각, 바람, 지헤가 담겨 있어요. 성실하게 일하며 살아온 옛사람들의 

말과 글에 담긴 지혜를 엿 볼 수 있는 이야기에요.

 

그 중 술술 쏙쏙 언어이야기"짐승의 말을 알아듣는 각시"에요.

옛날에 짐승의 말을 알아듣는 각시가 있었어요. 첫날밤 쥐들이 노래하는 소리에 각시는 킥킥킥

웃고 말았어요. 신랑은 각시가 이상해 보였어요. 어느날 각시가 빨래를 하러 가고 있는데

새 떼가 지나가며 큰 태풍이 밀려오는데 사람들은 태평도 하지 그러는거야. 

각시는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이웃집 사람들에게 태풍이 온다고 이야기 해주었는데...

하늘을 살펴봐도 구름 한점 없고 맑기만 하다며 비웃기만 했어요. 

하지만 각시네 가족은 콩을 뽑고, 벼를 베었어요.

날이 저물자 태풍이 몰아치고 거친바람이 불면서 수백년 묵은 고목이 뽑히고 논과 밭이

모두 물에 쓸려 내려갔어요.

이렇게 각시가 짐승의 말을 알아듣고 위기에서 벗어나 문제를 해결하는 옛이야기에요.

짐승의 말을 알아듣는거나  엿들을 수 있다는것 자체가 비범한 능력으로 보이네요.

저에게 이런 능력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는데...생각만 해도 재미있네요.ㅋ

 

굽이구비 옛이야기 2편에서는 언어란 자신이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의사소통 수단을

의미하는데...말과 글을 잘 사용하면 득이 되기도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되기도 한다는

교훈을  알려주는 옛이야기에요.

 

다섯살 수다쟁이 우리 아들...가끔은 어떤 뜻인지도 모르고 미운 말을 하는 아들을 보면서 속상

했는데...저부터 반성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