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라면 다들 사는게 피곤하다며 녹록치 못한 삶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내뱉기가 쉽다.

나부터가 그렇다. 기독교인지만 늘상 주변 사람들과 상황들에 대해서 불평, 불만이 없을 수가 없다.

저절로 내뱉게 되는 한숨과 얼굴의 그늘은 감추려고 한다고 해서 쉽게 감출수 있는게 아니다.

 

[천개의 문제, 하나의 해답]이라는 제목의 책을 봤을때 획일적으로 어떤 결론을 제시한채

책의 내용을 서술하는것 같아 읽으나마나한 책이 아닐까 싶었는데

책을 펼치면서 이런 기우는 즉시 사라졌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 [굿바이, 게으름]이란 전작으로 독자들에게 친숙한 존재이자,

인생 멘토링으로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람으로써 이번 책 역시 잼나고 현실적인 조언들로 가득차 있다.

완벽하지 않은 인생을 행복하게 변화시키는 결심인 "받아들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멋진 글귀도 발견했다.

"삶의 여관을 찾아오는 모든 손님을 기꺼이 맞이하세요"

인생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경험들을 골라서 맞이할 수 없는데

그들이 찾아온 저마다의 이유와 가르침이 있기에 머무름을 허용하면

삶의 자산을 키우는 일이므로 기꺼이 맞이하라는 의미다.

보통 요령을 피우면서 고통을 피하려고 하는데 이 글귀를 읽고는 인생항로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내게 다가올 손님이 어찌하든지 잘 맞아줘야겠구나 싶은 맘이 생겼다.

 

어찌보면 인간이란 존재는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관계속에서 행복을 찾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식하게 되는데

완전함을 추구하기에 더욱 외롭고 힘든 나날의 연속을 맛보지 않나 싶다.

저자가 얘기하는 것처럼 완전함이 아닌 온전함을 추구한다면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게 되고 수용의 받아들임에 대해 알게 되고 

똑같은 상황이지만 대처하는 자신의 방식에 변화가 생김을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받아들임은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

삶과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세분화할 수 있는데

이것이 저자가 얘기하는 네개의 장에 대한 분량이다.

 

책을 덮고 나서 나 자신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자체에 그치기보다

온전함에 대해 고민하고 나는 유일한 사람이기에 나를 사랑하며

자기 사랑의 핵심은 자기수용임을 알아가는 것, 삶의 고통을 확대시키지 않는 것,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내 마음안에 갖는 것, 자발적으로 삶의 불편을 받아들이는 것,

목표가 아닌 가치를 지향하는 삶, 따로 또 같이라는 관계의 거리를 지키기 등의 좋은 지침들을 만나게 되어

행복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