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끔 내 성품에 관해서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흔히들 성격과 성품을 동일시해서 말하는데 난 성격이 무난하다고 여겨지지만 내 가장 가까운 가족들은 고쳐야 할 것이 많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평상시 순한 양처럼 있다가 벌컥벌컥 화를 내는 것, 분노를 절제하지 못해 소리를 꽥꽥꽥 오리처럼 질러대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정말 문제아중의 문제아로 찍히겠지만 난 이러한 성격이 나 자신도 싫어서 미칠 지경이다. 다만, 절제하고 감춰두지만 묘하게도 상황이 맞아떨어지는 날에는 어김없이 요 문제의 두 성격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다. 이런 문제로 인해 행복이라는 것에 가까이 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던 중 초록색의 셔츠를 곱게 입고 지적인 미소를 환하게 짓고 계신 이영숙 박사님의 책을 우연히 알게 되고 며칠간 빠져들게 되었다.

 

 

  이 책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시대에 성품교육이 대안임을 강조하고 있다. 가정이 최초의 성품학교이므로 그 중요성을 강조하며, 더불어 행복한 부부관계의 열쇠는 소통이며 행복한 자녀관계의 열쇠는 대화라고 책의 흐름이 펼쳐진다. 소주제별로 몇페이지 안되게 짧게 짧게 글들이 이어지고 있어서 편하게 볼 수 있고,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 있게 책이 전개되고 있어서 책을 잡은지 2시간만에 읽어버렸지만 자꾸 곱씹게 되고 되새기게 되는 책이다. 결론은 좋은 성품을 가질수 있게 노력하라는 것이다. 말처럼 쉽게 되진 않겠지만 우린 하나님 안에 거듭난 생명이기에 매일같이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성품이 몸에 배일 수 있을 것이다.

 

 

  내 기억속에 박힌 것들이 모여서 내 성품을 만들었기에 우리는 부모된 입장에서 자녀들에게 긍정적이고 좋은 기억들을 많이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저자의 말에 백번 공감의 메시지를 보냈다. 어릴때부터 유달리 엄격했던 부모님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고 자랐던 난 자상하고 따뜻한 엄마로 아이들을 만나고 싶었으나 희한하게도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 아이들에게 엄격하고 무서운 엄마로 자리잡아버렸다. 다행히도 가슴이 따뜻한 아빠가 자녀들에게 그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있지만 늘상 남편은 내게 진심어린 충고를 건넨다. 참 어렵다^^ 그 오랜 세월동안 습관처럼 굳어버린 성품이기에 쉽사리 고쳐지지 못하지만 난 내 새끼들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다만 표현방법이 서툴 뿐이다라고 변명을 해보지만, 결국은 고쳐야 부분임을 인정한다. 그런데 말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또 감사한게 부족한 엄마지만 하나님은 내 아이들에게 좋은 성품들을 갖게 하셨고 장점으로 키워주신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마인드에 남을 배려하고 감사하는 표현이 자연스러운 아이들로 자라주고 있는게 정말 하나님의 풍성하고도 넘치는 은혜 덕분임을 고백하고 감사드린다...

 

 

  <좋은나무성품학교>에서 가르치는 12가지 성품을 보면 어느것 하나 소홀할수 없다. 한때 내가 하나님께 집중했던 성품가운데 온유와 너그러움, 자상함이 있었다. 언제나 내게 베풀어주시고 기다려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가 계셨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요즘은 경청과 기쁨이란 두 단어에 귀기울이고 있다. 내 말만 따다따다 따발총으로 쏘아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부분을 집중해서 들으려 하는 것이다. 또한 매순간 기쁠수는 없지만 기뻐하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다. 이유가 분명해야 기뻐할 수 있기에 주변상황들을 더 자세하게 쳐다보게 되고, 작은 일들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경청과 기쁨이란 단어에 내가 친숙해진다면 버럭버럭 화를 내는 것과 꽥꽥꽥 소리를 지르는 성품들이 상쇄될 것이라 믿는다^^ 나부터 적용시켜보며,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책을 권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