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른이 봐도 반할만한 책이다.

명작동화로 이렇게 멋지고 특별한 수학동화를 만들줄이야...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같은데 너무나 맘에 쏙 든다^^

벌거숭이 임금님의 옷으로 점과 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고,

탑에 갇힌 라푼첼을 구하기 위해 입체도형을 떠올리며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에 평면도형을 가미해서 웃음을 주고,

과자의 집을 탈출하기 위해 헨젤과 그레텔은 도형의 규칙을 이용하는

4가지 명작동화의 각색이야기가 재미있는 여러가지 도형에 관한 수학동화다.

집에 수학동화 한 질이 있는데 사실 그냥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수학에 관해 살짝 재미를 더한다는 개념외에는 별로 만족도가 높지 않았는데

이 책을 만나고 나서는 당장 1권인 [ 쉿1 신데렐라는 시계를 못본대]도 주문해뒀다.

1권은 길이재기와 시계보기의 내용이라고 하는데 이어서 3,4권도 출시된다고 하니 기대만땅이다.

요즘 책들이야 워낙 잘 나오는 것들이 많아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게 현실이지만,

간혹 어른들의 눈에는 훌륭해보이나 막상 아이들에게 외면당하는 책들도 상당하다.

그러나, 이 책은 6살짜리 외에도 3학년, 6학년, 중3짜리 아이도 흥미롭게 읽었다.

도형에 관해선 그동안 수학책에서나 보고, 블럭쌓기 놀이를 통해서 접하는게 전부인 것 같은데

도형의 기본이 되는 점과 선의 개념을 잡고, 도형을 본 다음 평면도형과 입체도형까지 언급하는게 넘 재밌었다.

게다가 책속 부록엔 블로거들 사이에서 소문난 엄마인 중현맘의 수학놀이가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소개되고 있어서 따라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학창시절엔 수학이 정말 재미없고 지루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요즘에 들여다보는 수학책은 의외로 명쾌하고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

공식과 =로 풀려가는 묘미를 뒤늦게서야 알게 되서 좀 유감이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런 좋은 책들을 자주 소개하고 읽힘으로써

수학에 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는게 필요할 것 같다.

게임을 좋아하진 않지만 유일하게 즐기는 테트리스도 도형을 이용한 것인데,

테트리스를 통해서 다양한 형태의 도형에 관심을 가졌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여러 방면의 수학에 관련된 것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차근차근 가져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