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박하면서도 처진 눈썹과 배시시 웃는 모습이

마냥 바보같은 소년의 얼굴이 편안해보여서 집어든 책이다.

소년의 이름은 억수인데 약간 어눌하고 꾀죄죄한 모습이지만

지렁이를 사랑하고, 나눠쓸 줄 아는 착한 어린이다.

[꺼벙이 억수] 라는 전작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서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하는데

그래서, 저자는 그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이 [꺼벙이 억수랑 아나바다]를 썼단다.

전작을 읽어보지 못해서 어떤 내용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억수의 착한 성품이 잘 드러났을 것 같다^^

초등 저학년들이 읽어보면 좋을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라서 맘에 든다.

 

 

제목에서 나타난 아나바다는 모두가 잘 알겠지만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라는 뜻의 준말이다.

사실 난 그동안 아나바다 운동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고 별로 동참한 적은 없어서

이 동화책을 읽고 잠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곳에 벼룩시장이 서면 재미삼아 구경다닌

적은 있지만 직접 물건을 산적은 없다.

왠지 남이 쓴 물건은 깨림직하다는 편견이 강했으니까~~~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다시 쓰는 것은 좋은데

바꿔 쓰는게 내게는 조금 꺼려졌었다...

 주부가 되서 재활용품을 분리수거하는 것도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에서 열심히 해왔지만

만약 관급봉투가 유료가 아니었다면

대충대충 해왔을 것도 같다... ㅋㅋ

 

그렇지만 아나바다 운동은 점점 심각해져가는 환경오염을

줄이는 취지에서 꼭 필요한 운동임은 틀림없다^^

세상에 하나뿐인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후손에게

물려줄 환경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선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 써야 하는걸

어른 아이 할 것없이 숙지해야 할 것이다.

책을 읽고 난 아이들도 억수의 천진난만한 성품과

착한 고은이를 아낌없이 칭찬했다.

우선은 자신의 물건부터 함부로 하지 않고 소중히 여기며

재활용할수 있는 것은 다시 사용하고,

자신이 사용하지 않은 것은 친구와 바꿔쓰는 것도

같이 실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