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소중하게, 때론 느리게, 때론 편안하게...이 것이 부처님의 진리인 듯 싶다. 

때마침 ’부처님 오시는 날’ 안의 씨앗을 만났다. 어느 날 노 스님이 주신 것은 ’천 년의 씨앗’을 싹을 틔울 수 있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내가 먼저 싹을 틔우기 위해서 본은 눈 높인 땅속에 씨앗을 묻고, 정은 가장 좋은 화분에 연꽃에 관한 책을 보면서 씨앗을 틔기만 바란다. 결국에는 정의 씨앗은 틔지만, 햇빛을 보지 못해 죽고 만다. 안은 자신의 목에 건 작은 주머니 속에서 씨앗을 넣고 자신의 일을 맡은바 소임을 다한다. 아무렇치 않은 듯 싶지만 안은 천년의 연꽃 씨앗을 소중하게 간직했다. 품안에 품으면서 시장에 나가 장을 보고 눈이 오면 눈을 치우면서 평상심을 유지했다. 이듬해 봄이 되자 연못의 한 구석에 씨앗을 심고, 햇빛을 듬뿍 받은 씨앗은 싹을 틔워 연꽃을 피우게 된다. 살포시 연꽃은 안을 향해 방긋 웃는다. 
천년이 씨앗이 연꽃이 되어 그 향내는 자욱했으며, 안은 뿌듯함에 부처님을 향해 합장을 한다.
 
마치 우리 생활과 다를바 없다. 그 때가 되면 모든 것이 다 되는 진리인 것을 우리는 너무 성급함속에서 "빨리 빨리" 달려나가고 있다. 그때문에 6.25사변 이후 우리는 무서울 정도로 강대국에 합류했지만 부작용이 만만치가 않다. 점점 사람들은 도시로 도시로 외치던 이들이 시골로 토속으로 느긋함을 부르지르며 들어간다.

중국에서는 안의 씨앗이 우리에게 교휸을 주듯 이 비슷한 얘기가 돼지 삼형제가 주는 동화와 비슷하다.
이렇게 본과 같이 학문적으로 앞서나갈 것인가? 정과 같이 성급함에 언땅에 씨앗을 심을 것인가. 안과 같이 때를 기다려 씨앗을 심고 수려한 연꽃을 피울 것인가? 각각의 같은 길목에서 어떤 행동을 취<取>하는 가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게 달려진다. 
4~7세의 동화가 주는 교훈은 때를 기다림. 자신의 소임, 다른 것은 놓치지는 않는지에 대한 여유를 알려준다. 마치 이 동화는 아이에게 읽어주는 어른들에게 일침을 놓는다. 우리 또한 아이가 빨리 빨리 글을 깨치고 다른 아이보다 더 많은 영양분, 잘 하기 위해서 본이나 정과 다를바 없다. 씨앗을 틔우기 위해 ’빨리 빨리’를 외치는 우리..안과 같이 때를 기다려야 하는데, 소중하다고 내 품에만 놓으려고 하지는 않는지 잠시 뒤돌아보게 된 동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