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절. 정말 작고 작은 절에 그리도 사람들이 붐비는 것일까? 그 속내가 궁금하다. 혹시 한 마케팅의 전략을 내새우는 것은 아닌지 저자이자 주지인 금강스님은 그저 한 잔의 차를 마시면서 권하셨다고 한다. 차를 좋아하셔서 차를 냈을 뿐이라고 조용히 미소를 머금으신다.

그러나 읽어내려가는 내내 私답은 죄송합니다. 그리 잘못된 생각으로 못난 중생이 되어 "죄송합니다~~"내가 절에서 나는 향내가 좋아서,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평화로움, 혹 차냄새가 좋아 등등 여러 이유로 미황사를 찾고있다. 처음 20년전에는 아무도 찾지 않은 작은 절이었다. 6.25사변으로 주지스님이 돌아가신 후 아무도 살지 않은 이곳에 공부하고자 금강스님이 오셨다. 그 뒤 20년간 주지스님이 되시면서 마을축제, 판소리, 부처님 오신 날, 아이들 한문학당, 탐스테이 등등 많은 행사가 생겨났다. 아무도 살려고 하지 않은 이곳에는 사시사철 수많은 인파가 땅끝마을로 몰려오고 있다. 하늘과 땅이 닿는 이 미황사는 그저 많은 이들이 도와주고 있어 부처님의 은덕이라 하시니 더욱더 입소문이 나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템플스테이가 뭘까? 세속을 잊고 참선과 내 자신만을 맡길 뿐이다. 해보고 싶다.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마당에 풀도 뽑아 보고 냉이와 같은 산나물도 캐보면서 내 자신을 다스리고 싶다. 

생각해 보니 어릴 적 유난히 절을 쫓아다녔다. 아마 집 뒤에 언덕 50m정도 올라가면 작은 절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 보살님의 얼굴이 보기 좋아 절에서 놀기도 많이 놀았다. 다른 친구들은 무섭
다고 가지 않는다, 못간다 하지만, 난 무서워하는 내 동생의 손을 이끌고 절에 슬쩍 들어가 놀았다. 

그 항내를 못잊어 결혼 후 절에는 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마음 속 한구석에는 그 향내가 그립다. 여행을 가게 되면 일부러 절에 들린다. 평소에 가지 못한 내 불경한 마음을 씻고 싶어 더욱더 찾아 다니는지는 모른다. 아직 미황사에는 가보지는 못해 이번 기회에 책으로 접한다. 책에서 향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