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제목만을 보았을 때, 소풍을 나온 듯 싶었다. 그런데 <집으로 가는 길>제목부터 흥미를 자아낸 책이다. 
집을 잃어버리거나, 난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아이들은 어떻께 할까? 어린 아이들은 무조건 직진 본능이 있어서 앞으로 향한다고 한다. 조금 큰 아이는 파출소나 울어버리거나  그 자리에서 서서 하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어느정도 아이는 전화를 하거나 하는데, 현중이같이 말을 못하니, 발로 집까지 걸어가는 수밖에 없다.

우리 딸은 어떻게 될까? 이렇게 홀로 다닐 수 있게 될 때, 
차비도 없고, 
돈도 하나도 없을 때
또 핸드폰도 없어 전화도 걸수 없는 상황이 오면
현중이처럼 집으로 걸어올 것인가? 아님 전화를 빌려서 부모에게 전화를 할 것인가?
조금은 의문스럽다. 점점 내성적으로 바뀌는 아이에게 누군가에게 말을 걸어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한다는 그 사실이 힘이 들 듯 싶다.


교회 합창단에서 노래 연습을 끝내고 현중이는 버스를 타며 밖을 내다보고 있다. 귀엽고 똘망똘망한 모습이다.


글밥도 적당하다. 1학년 후반서부터 글밥이 이렇게 있는 책들을 서서히 읽어나갈 수가 있는 수준이다.


현중이가 중학교 다니는 누나에게 길을 물어보고 있다. 차로 타고 다녀서 직진길로만 알았는데, 의외로 굽은 길이라 하니, 점차 모르는 것이 아는 것으로 바뀌어간다. 현중이가 커가는 순간이다. 



현중이는 엄마와의 약속이 떠올라 부춘산에 오른다. 하지만 세시간이 지났는데도 엄마는 오지 않는다. 서서히 엄마가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떠올라 현중이는 엄마랑 함께 간 시장에도 가보고, 그곳에서 엄마와의 추억을 떠오른다. 이제 집으로 향하는 길. 현중이는 버스를 탔던 길을 떠오르며 그 버스를 따라 뛰어가면서, 집으로 향해본다.

이모가 일하던 건물이 보여 가보지만, 이모는 벌써 퇴근하고 없다. 거기서 전화 한번만 써볼께요? 말만 해도 될듯 싶은데, 말은 너무나 나오지 않는다.

다시 이모가 일하는 빌딩에서 나와 현중이는 길을 걷는다. 서서히 아는 길들이 나오고 현중이는 자신감을 얻는다. 이제 중학교 누나에게 길을 물어보니 곧은 길이 굽은 길이었다는 사실. 

엄마와의 집안의 소소한 일들이 생각이 나고,
엄마가 없을 때, 누나가 나를 시키던 심부름도 생각이 나면서
현중이는 힘을 얻는다.

아파트 입구에서 엄마의 모습이 보이니 눈물이 핑~돈다. 엄마와의 재회. 무사히 집에 돌아온 현중이는 이제 커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