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귀가 크길레 나팔귀라 그럴까? 귀가 얼마나 작고 귀여웠으면 땅콩귀라 그럴까? 소박한 시골의 풍경이 들려온다. 나팔처럼 큰 귀를 가진 진우 - 복을 몰려온다고 한다.
시원시원하게 생긴 큰 귀가 복이 붙여온다는 옛 말에 땅콩귀처럼 작은 소영이는 영 귀에 거슬린다. 진우가 가진 큰 귀가 부럽기도 하고, 주위에서 듣는 소리에 소영이는 속상하고 샘도 난다. 
 
큰 귀를 가진 진우는 소리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노래면 노래 소리, 필통에서 나오는 딸가닥 거리는 소리, 비가 올때 들려오는 풀 맞이 소리. 개구리 울음소리, 진우 엄마의 말대로 진우는 소리가 너무나 좋아하지만 주위친구에게 민폐가 된다는 생각을 못한다. 
옆에 있는 소영이는 너무나 귀롭다. 귀지도 파서 받아쓰기도 제대로 못하겠고, 퉁탕거리고 밥도 쩝쩝먹고, 삥삥 소리지르고 영 마음에 안든다. 다른 친구와 짝을 하려가다도 진우의 고집에 항상 진우하고 앉는 것조차 불만스럽다.  
진우 엄마조차도 소영이 엄마에게 와서 지휘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태어날 때 부터 다른 아이라 크게 될 것이라고 <<귀밑 머리 교욱>>을 강조하면서 자기 아들밖에는 보이지도 진우 엄마. - 아이만 생각하는 부모의 말에 낯설지 않다. 
 
그동안 쌓이다 쌓인 소영이는 진우에게 소리를 지른다. - 그 말에 진우는 며칠동안 학교에도 나오지 않는다. 자신과 가장 친한 친구였던 소영이의 말에 진우는 드러눕고 끙끙 앓아 눕는다. 그 동안 진우는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되는데. 한컷 마음와 생각이 커버렸다. 

소영이는 소영이 데로 음악 시간이면 진우가 가장 좋아하는데, 결국에는 진우에게 사과 하러 가던 날 - 진우는 자신이 혼자 할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다른 사람과의 조화. 배려, 이 모든 것이 이루어내야 오케스트라와 같은 멋진 소리를 낼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직 아이이기에 이렇게 고집을 부리지 않고 내면의 소리를 들을수 있는 진우가 너무나 멋져보인다. 자신밖에 모르는 요즘 아이들 - 이렇게 따끔한 충고가 영 마음에 안들어 싸움이 벌어지곤 하는데, 아이는 벌써 어른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저 멀리 커버린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