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둘리가 메인으로 나온 책을 읽고, 당최 둘리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면서 왜? 라는 의문을 가졌었는데, 요즘은 아무래도 책도 이런 캐릭터화해서 얘네들이 전면에 나오고 소소한 위로나 내 마음을 치료해 주는(?) 식의 글이 유행인 듯 하다.

사실 이 책을 받기전부터 그런느낌은 있었지만, 워낙 라이언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마음에 개인적으로는 라이언 그림 보는 맛으로다 책을 봐도 괜찮을 거 같아서 받자마자 냅다 읽어버린 책이다.  약속이 있어서 지하철을 이용했었는데 가면서 반 읽고 오면서 반 읽어 그냥 하루도 안돼서 후다닥 읽어버린 책.

리뷰 빨리 쓸려고 했는데 요새 이런저런 개인적인 사정으로 리뷰가 늦어져 버려 어쩌면 그때 읽을 당시의 느낌이 완벽히 다 살지는 않을거 같아 걱정이긴 하다.

 

 

 

대체로 비슷한 류의 내용들이라 뭔가 콕 집어 말 할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 자신의 이야기도 꽤 있고, 스스로 상처받았을때의 이야기나 그 뒤의 위로가 됐던 말들, 이야기들이 있기도 하다.  그냥 추상적으로 던지는 위로보다는 실제 본인의 일들도 툭툭 던져놔서 좀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긴 했었다.  하지만, 어쩌면 나는 또 지금 처한 상황이 저자의 상황과는 다른 느낌이어서 완벽히 위로받거나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적당한 위로, 적당한 글인 느낌.

 

 

 

문제는 이런 글은 읽을때는 위로가 되지만 읽고 돌아서면 나같은 기억력의 사람에겐 오래 머리속에 남지 않는다는 안타까운 사실.  짧은 글들을 선호하거나 이런 소소한 위로를 받고 싶으신 분들에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일단 나는 라이언 그림 자체 보는것만으로도 어느정도 힐링이 되긴 했다.  큰 페이지를 차지 않는 그림이지만 조그맣게 이모티콘처럼 한장 한장 붙어 있는 라이언이 사랑스러웠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