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의 제목과 표지가 너무나 맘에 들었다.  서재를 갖는다는 것이 꿈 중 하나이면서 그 서재가 마치 도서관처럼 변화하는 꿈을 꾸는것도 또다른 꿈이다.  도서관의 그 많은 책들,  나를 들뜨게 하는 꿈의 장소.  그런 장소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릴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도서관의 책들이 모두 내 책이라면 하는 욕심도 무한대이지만 말이다.  어째꺼나 사라 스튜어트의 "도서관"이라는 책은 누군가의 소개로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내 손으로 들어오기엔 그다지 쉬운일이 아니었다.  책을 구입할때마다 잊어버리고 있다가 꼭 책을 사고나면 '앗, 사야하는데.'라는 아쉬움이 드는 동화책이랄까.  

수레를 질질 끌고가는 빨간머리에 삐쩍 마른 소녀가 얼굴에 책을 박고 걸어간다.  옆에 고양이가 있는지, 그 많은 책들이 후두둑 떨어져 내리는지도 짐작하지 못하고 그저 책속에 푹빠져 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책 내용도 그래했다.  너무나 책을 사랑하는 엘리자베스 브라운..그녀는 어느순간 하늘에서 툭하고 떨어져 내린것처럼 태어났다.  친구들과 노는것보다 이성과 데이트 하는 것보다 책읽는게 좋아서 하루종일 책 속에 파묻혀 지내고 수업시간엔 책 읽을 것에 골몰해 선생님께 걸리기도 한다.  대학교를 가서도 그녀는 책을 놓치 않는다.  그녀가 가장 슬픈일은 더이상 책을 사서 자신의 집에 쌓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쌓이고 쌓인 책들이 너무나 많아서 책을 한권도 더 살수 없게된 그녀는 어느날 큰맘 먹고 자신이 살고있는 마을에 모든책들을 기증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녀는 친구집에 들어가 같이 살면서 평생 책을 읽고,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가는 것으로 맺는다.

그녀는 책을 읽어서 행복하다거나, 즐거운것이 아니다.  그저 책은 늘 일상처럼 옆에 있었고,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일이었으므로, 깊이깊이 파고든 것이다.  비록 난 엘리자베스 브라운의 발뒤꿈치도 못따라가지만 그녀처럼 책을 일상적인 삶으로 여기는 인간중 하나이다.  그녀의 그런 미침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책에 파고드는 그녀의 모습이 보기좋다.  게다가 그 많은 책을 기증하다니......  욕심쟁이처럼 끊임없이 책을 사서 쌓기만 하는 나자신을 보면서 엘리자베스 브라운의 대단한 모습을 배운다.  나도 이다음에 그만큼 많은 책을 기부할수 있지 않을까?  나만의 개인 도서관보다 많은 이들의 도서관이 된다면 더 없이 기쁠지도 모르겠다.  물론, 아직까지 그길은 너무나 멀지만 말이다.  책도 부족하고, 내 욕심도 과해서 나눌수 있는 정도 부족하지만....... 언젠간 꼭 그렇게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