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의 슬픔을, 고통을, 힘겨움을

우리의 따뜻하믕로 힘차게 꼭 끌어안는 감동 동화 시리즈

 

천사표 친구와 함께하는 의미 있는 여름방학!

'다운증후군 친구 만들기 여름학교'에 참가하게 된 강토는 시도 때도 없이 베토벤의

<운명>을 흥얼거리고 아무에게나 뽀뽀하기를 좋아하는 창우를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 강토는 엉뚱하기만 한 창우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뭐든지 열심히 하고, 누구보다도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는 창우에게 점점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진짜 천사보다 더 천사 같은

창우와 불만투성이 강토의 좌충우돌 친구 되기  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들도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다들 아쉬운 표정이었다.

김창우에 대한 소감? 첫날이라면 한 줄도 쓰기 싫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는 총알처럼 종이를 채워 나갔다.

" 그럼 지금부터 내 친구 창우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겠습니다. 우선 창우는 참 멋집니다.

창우는 베토벤의 <운명>을 좋아합니다. 나는 창우에게서 <운명>이라는 곡의 뜻과 함께

용기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창우의 다정한 마음은 지구의 최강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늘 바른 생각과 함꼐 에너지가 넘칩니다. 포기도 모르죠.

다들 플러렌을 만들 때를 기억하겠죠? 비록 조금 느리긴 해도 창우는 시작하면 끝을 봅니다.

그리고 친구를 아끼는 마음도 큽니다. 여러분은 모르겠지만 창우는 숲 속에서 나에게

달려드는 들개를 막아 주었습니다. 끝으로 창우는 천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증거로 하느님이 창우에게 염색체를 하나 더 주었답니다.

내 친구 김창우는 천사표가 확실합니다."

단숨에 글을 읽어 내린 나는 창우를 바라보았다. 창우의 얼굴이 수박 속살처럼 빨개졌다.

박수 소리는 교실을 메우고 복도까지 달려 나갔다.

 

우리 주변에는 창우처럼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볼때면 안쓰럽고, 이 세상을 살아가기가 얼마나 불편할까~하는 생각만 들었는데,

이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장애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그렇게 마냥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도 지체 아이가 한 두명 정도 보이는데, 처음엔 아이도 그런

친구들을 볼 때 이상하게 쳐다보곤 했지만, 지금은 그 친구들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우리와는 조금 다른 것 뿐이라고 저에게 말합니다~

아이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동안 선입견을 갖고 장애를 바라보았던

제 자신이 더욱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