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의 첫 에세이, 그것은 배를 타고 항해 도시를 여행하면서 써내려간 기행문이었다. 고치, 고토, 미야기, 부산, 후쿠이, 니카타, 레분도로 찾아간 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져 있는 오쿠다 히데오의 ' 오! 수다 '. 소설에서 만다던 그의 이미지를 에세이를 통해 이해하게 되는 책이 바로 오! 수다였다.
' 참고로 나는 오지카 반도와 오카 반도를 오늘 이 순간까지도 혼동하고 있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사실 기행문이라고 하면 그 지역을 잘 아는 누군가가 소개를 해나가는 형식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오쿠다 히데오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저 출판사의 소개로 함께 여행하는 그이고,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 느끼는 작가다. 그리고 솔직하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이야기하며 느낌 그대로의 것들을 글로 써내려간다. 이런 모습을 보며 나는 공중그네, 인더풀 등에서 등장하는 이라부를 떠올렸다. 솔직한 모습으로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면서 편안한 오늘 하루를 보내고 싶어하는 그런 모습들. 에세이를 써내려가는 그의 글 속에서 나는 이라부가 임이의 인물이 아닌 작가 그대로의 모습을 투영했구나 하고 생각해 본다.
' 아, 감격. 역시 한국 사람은 정이 많다. '
제4장 나오키 상 같은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다편의 여행 장소는 대한민국 '부산'이다. 사실 다른 부분은 Out of 안중이다. 내가 일본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일본의 그런 곳곳을 살펴볼 사람과는 일단 현재 거리가 먼 사람이기 때문에 그저 그가 만났던 사람들과의 관계나 사건들을 보면서 웃고 즐길뿐 장소에 대한 관심은 길게 가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부산에 온 부분만큼은 그렇게 흥미로울 수가 없었다. 태종대, PIFF광장 등 내가 다녀왔던 부분들을 그도 다녀왔음에 공감하는 부분이 클 수 밖에 없었다. 특히.. 태종대는 멀었다.. 이런 부분..
' 한국인이 세계 3대 요리는 프랑스, 중국, 한국의 요리라고 매우 진지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 그때서야 깨달았다. 여러분은 자국에 대해 자만하고 있는 것이다. '
일본 사람은 일본 사람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써내려간다. 그러하기에 읽어가면서 한국 사람들의 일반적인 정서, 즉 반일 감정을 자극할만한 요소들이 몇 군데 나온다. 하물며 우리 민족이 가진 단점들을 언급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부분을 비난하기 보다는, 책을 읽는 사람 스스로가 비판적으로 읽어나가야 한다고 하겠다. 아무리 그래도 세계 3대 요리는 한국, 프랑스, 중국이다. 소녀시대도 말하듯 일본은 "노노노노노~"
' TV에서는 일본 시리즈 3차전이 중계되고 있다. 웬일인지 톰 크루즈가 시구식을 하고 있다.'
책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꾸준하게 알 수 있는 것은 그가있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2004년 톰크루즈가 일본프로야구 재팬시리즈의 시구를 하는 이야기 등 익히 들어왔던 쉬운 사례들이 호기심을 자극하곤 하였다. 전혀 생뚱맞은 일들이 벌어졌다면 뭔가 괴리감을 느꼈을테지만 우리가 같은 시간을 보냈음에 더욱 친밀감이 느껴지곤 하는 것이 바로 오쿠다 히데오라는 사람인 것 같다.
' 차는 두드려도 신경 쓰이지 않는 것이 좋다. 요컨대 소비 지향까지 모라토리엄인 것이다. '
나도 조금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책 내용 중에 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자아를 찾으려고 애쓰는 것은 현대인의 병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오쿠다 히데오가 하였는데 공감하는 바가 크다. 꼭 자신의 미래를 정해놓고만 살아야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있다. 그때 그때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면 비난받을 일일까? 모, 한 방향을 정해놓고 살아가는 것도 의미 있고 칭찬받을 수는 있겠지만 아니라고해서 비난받을 수는 없는거라 생각한다.
오쿠다 히데오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책에는 인간미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의 사진을 보면 약간 오쿠다라기 보다 오타쿠가 아닐까라는 편견도 느낄 수 있지만 그가 책속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나 이 책에서 보여주는 그의 단편적인 모습들.. 그에게서 느껴지는 구수함? 그 인간미가 좋다.
오쿠다히데오,
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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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수다 [오쿠다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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