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하면 가정 먼저 떠오르는 말이 '쇼핑천국'이다.

홍콩에 쇼핑을 하러 가는 사람들을 위한 초간편 여행 패키지가 있을 정도로

쇼핑천국으로서의 홍콩의 명성은 대단하다.

그리고 쇼핑만큼이나 명성이 자자한 것이 바로 홍콩의 먹거리이다.

산해진미가 넘쳐나는 홍콩의 거리는 미식가들의 입과 눈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이 책 <홍콩 맛집>은 '쇼핑보다 즐거운 미식 여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출간된 책으로 홍콩의 유명 음식점은 거의 다 소개하고 있는 맛집 여행 책이다.

15년 전 처음으로 홍콩을 방문했을 때 맛본 저자의 홍콩 음식의 첫인상은

사실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고 한다.

달달하고 매콤란 것이 많아 비교적 입맛에 맞았던 베이징 음식과 달리,

지지고 볶아 기름진 광둥 지역 음식에 무척 고전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15년이 흐른 지금은 중독성 강한 홍콩 음식에 푹 빠져

오로지 음식을 먹기 위해서

아시아의 다른 도시를 방문하는 중 꼭 홍콩을 경유해서 간다고 하니

저자가 얼마나 홍콩 음식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알 만하다.

홍콩을 방문하면 중국 각지의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로 유명한 쓰촨, 카오야라 불리는 오리구이로 유명한 베이징,

육즙 가득한 만두인 샤오롱바오로 유명한 상하이 등

중국 각지의 유명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음식도 홍콩을 방문하면 맛볼 수 있다.

태국이나 인도에서 넘어온 이민자 탓인지, 거리 곳곳에서 태국과 인도 레스토랑을

쉽게 만날 수 있고, 미국식 대형 햄버거, 이탈리아 수제 피자, 그리고 한식까지

세계 각국의 산해진미를 홍콩이라는 도시에서 모두 다 맛보고 갈 수 있다.

<홍콩 맛집>의 깔끔하고 세련된 편집은 책을 보기 편하게 만들어 주고 있으며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군침이 도는 사진들은

당장이라도 음식을 맛보러 홍콩으로 날라가게끔 만든다.

주소와 전화번호, 으픈시간, 가는법 등 음식점과 관련된 간단한 정보와

각 음식점의 대표 메뉴와 가격도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홍콩에 여행갈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밖에 우리나라의 분식점 혹은 대중식당에 해당하는

홍콩의 대표적인 음식점 '차창텡'이

어떤 곳인지, 어떻게 이용하면 되는지 알려 주기도 하고, 딤섬을 즐기는 방법과

간편하고 무난한 홍콩 3대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슈퍼마켓에서 사는

홍콩 선물 등과 관련된 정보들도 깨알같이 수록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책은 홍콩 맛집 여행과 관련해서는 거의 모든 것을 다 알려주는 것만 같다.

<홍콩 맛집>이라는 홀륭한 안내인은 마련했으니

이제 홍콩으로 맛집 여행을 떠나는 일만 남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