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은퇴 후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볼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생각을 더 자주하게 되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지는 못했지만

은퇴 후의 삶에 대해서 걱정과 설레임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그중에서도 은퇴 후에 가장 꿈꾸는 것이 제주도에서 살아보는 것이다.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제주도는 왠지 다른 나라처럼 다가온다.

대한민국의 땅이지만 이국적으로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래서 왠지 더 낭만적인 이샹향처럼 생각된다.

최근 본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제주도에 내려가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꿈과 희망을 품고 제주도에 내려와 정착을 하는 이야기가

짧막하게 소개되었는데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다보니

당장이라도 제주도에 내려가고 싶어서 몸이 들썩들썩 했다.

제주도에 이제 막 정착을 하기 시작한 분들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좋은 점만을 소개해줘서 제주 정착의 어려운 점이나 실패담이 없는 것이 아쉬웠는데

이런 아쉬움을 해결해주는 책이 <제주 보헤미안>이다.

<제주 보헤미안>은 13인의 제주 정착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책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제주도에 왜 내려왔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솔직하게 보여준다.

일본 유학 후, 서울 유명 일식당에서 하루 24시간이 모자르게 일하며 이름을 날리던

일류 요리사 김승민씨부터 시작하여

문화공동체 쿠키 대표이자 건축가인 이승택씨까지

총 13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예술가, 농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나와서 그런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13인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부록에 실려 있는 '제주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당신이 알아두어야 할 것들',

'제주 이주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어드바이스'가 특히 좋았다.

또 제주에서 가볼 만한 카페, 갤러리, 도서관, 맛집, 숙소 리스트도 소개하고 있어서

다음에 제주도에 여행을 갈 때 한번 찾아가 보면 좋을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주 보헤미안>이라는 책 제목처럼

자유롭고 여유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해주고 있어서 그런지

왠지 돈 일, 이백원에도 손을 떠는 일반인인 나와는

좀 동떨어진 사람들 같아서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