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읽혀지는데 왠지 확끌리지않고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는다. 뱀파이어가 등장하면서 액션과 로맨스가 적절히 섞여 있고 영생과 영원한 사랑에 대한 깊이있는 사유를 담으려고 노력한 것같다. 그런데 부족하다. 확실한 한방이 없는 권투 선수의 지루한 경기를 보는 것 같다.

 

일단 뱀파이어를 등장시켜 백년의 세월을 뛰어넘겨 사랑의 의미를 찾아보려한 시도는 좋게 보인다. 하지만 주인공이 뱀파이어가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너무 단순하게 처리해버린다. 뱀주인자리의 운명에 모든 것을 맡겨버리고 영원한 사랑도 운명이라는 퍼즐로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의지가 너무 강해보인다. 또하나 매우 실망스런 부분은 액션장면의 표현과 깊이가 너무 얕게 보여지는 점이다. 뱀파이어는 인간보다 월등한 여러가지 초능력을 갖고 있는데 이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고 정작 중요한싸움 장면은 너무 어설프게 묘사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느낌이다.

 

마지막 반전에 지치니 독자를 다시 소설속으로 끌어들이는 최대의 포인트라 생각한다. 끝까지 결말이 궁금해지는 이야기 전개는 정말 좋았다.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뱀파이어의 존재를 통해서 인간만이 진정한 사랑을 향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게한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와닿지 않아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확실한 매력이 없는 조금은 어설픈 판타지로맨스 소설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