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만화의 대표격인 <슬램덩크>는 2002월드컵이 축구붐을 일으켰듯이 1990년대 학창시절 농구붐을 일으킨 만화이다. 만화의 초반에는 강백호의 코믹함, 사고뭉치 기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정말 코믹만화로서 손색이 없다. 당연히 농구, 스포츠적 요소는 조금밖에 보여지지않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만화의 초반이 후반보다 더 재미있다. 만화에서 코믹저인 요소를 빼면 속빈 강정을 먹는 느낌이 드는 것같다. 물론 재미와 감동을 모두 선사하는 훌륭한 만화도 많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웃음을 통해 머리 끝까지 쌓여있는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돌파구로서 만화를 자주 찾게 되서 코믹한 만화의 요소를 좋아한다.

만화의 후반으로 갈수록 농구의 매력을 맘껏 발산하며 승부의 세계에서 농구 선수들의 노력과 화합을 엿볼수 있다. 그런데 고등학생의 실력에 신장이 2미터가 안되는 선수가 말도 안되는 이중 덩크까지 보여주며 NBA도 울고갈 농구실력을 보여주는 역시 만화다라는 느낌을 주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내노라할 사고뭉치, 불량학생인 강백호가 소연이를 좋아하면서 농구에 빠지게 되고 스스로 농구를 좋아하게 되면서 점점 농구 실력이 늘어간다. 엄청난 고수들과의 농구 게임이 계속될수록 강백호의 농구 실력도 늘어가고 팀의 호흡도 척척 맞아가는 정말 재미있고 훌륭한 스포츠 만화라고 생각한다.